김제남 / 녹색연합 사무처장

부안독립신문의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고난과 아픔이 깊게 배인 반핵투쟁의 성과로 만드는 신문이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핵폐기장으로부터 마을의 생명평화와 공동체를 지켜주신 부안주민이 자랑스럽고 정말 고맙습니다.

9.15 예비신청이 무산되면서 정부의 핵폐기장 부지선정 정책과 일정은 실패로 끝나고 중단되었습니다. 더 이상 정부가 비민주적인 일방주의로 밀어붙이거나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돈으로 매수할 수 없습니다. 이제 핵폐기장과 핵발전소 정책은 생명평화의 바탕정신에서 미래세대와 지역주민, 뭇생명을 위한 정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더 이상 핵폐기물을 만들지 않는 에너지 정책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역사가 발전하고 변화하는 길에 부안주민의 반핵평화운동이 있었고 또한 그 앞길을 밝히기 위해 부안독립신문이 창립하였습니다.

기존의 지역신문이 낡은 이념과 지역 토호세력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면서 지역주민의 눈귀를 막고 지역여론을 왜곡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하기에 지역의 민심을 헤아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기여할 새로운 정론지의 탄생을 절실히 요구해 왔습니다.

반핵투쟁을 계승하여 생명평화 정신을 모든 것으로 하고 지역주민의, 지역주민에 의한, 지역주민을 위한 부안독립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역주민과 시민사회가 ‘주식나누기운동’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주민과 지역사회가 서로 섬기고 생활과 살림을 돌볼 수 있는 장을 펼쳐주는 신문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시민사회와 세계 시민들하고도 따뜻한 이웃이고 벗이 되는 신문이기를 바랍니다. 아름답고 따뜻한 필(筆)이 녹아나고 낡고 정의롭지 못한 것엔 날카로운 필이 드러나는 정론지의 길을 가시기를 바랍니다. 부안의 반핵평화운동과 부인독립신문 창간의 길에 좋은 벗으로 인연을 맺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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