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쌀 시장확대추세지만 유통전망 불투명단체 간 통합 통한 규모화로 유통활로 찾아야

지난 27일 오전 부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교육행사에 황의동 남농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친환경농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갈수록 늘고 있는 친환경쌀 시장에서 가격 안정과 원활한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는 친환경쌀 재배농들의 생산자단체를 더욱 대규모로 조직하는 게 관건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주장은 지난 27일 오전 하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부안군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한 농가경영개선 컨설팅 교육에서 제기됐다. 이 교육에 강사로 초빙된 황의동 남농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친환경쌀 유통현황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현재의 농민회 등 농민단체는 농민들의 구체적 이해를 반영하는 데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며 농업생산과 판매에 초점을 둔 규모를 갖춘 생산자단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대표는 “친환경쌀 생산은 일반농법에 비해 판매가는 높은데 반해 투입 자재량은 많고 생산효율성은 떨어진다. ”며 그 원인으로 △친환경농업을 위한 체계화된 기술정보의 부재 △검증되고 표준화된 투입자재 개발 미비 △친환경 농자재의 원활한 공급에 어려움 등을 꼽았다.

특히 친환경쌀은 그 시장이 확대추세에 있음에도 구체적인 유통단계의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황대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련 자료를 인용해 친환경쌀 시장은 2000년 220억에서 2003년 1900억원 규모로 커졌지만 고가 유지는 오래 못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소비자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만족도 하락 △친환경쌀 재고의 누증(2005년 10%) △ 유통업체에 대한 생산자들의 예속 심화 등이 제기됐다.

황대표는 이같은 친환경쌀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나오는 문제들의 원인을 우선 생산농가 조직의 소규모성에서 찾았다. 따라서 해법은 생산단체의 규모화에서 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존의 소단위 조직들은 해체나 통합을 한 뒤 최소 시군 단위로 넓게 구성해야 한다.

황대표는 이같은 생산단체 대규모화의 장점으로 △대규모 공동구매를 통한 농자재가의 하락 △대유통업체 가격교섭능력 강화 △브랜드 인지도 증대 △정부지원 용이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생산자단체를 대규모로 육성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단체들간 통합의 전제는 생산품종의 통일인데 이것이 단시일내에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교육에는 독립영양농법에 대한 소개도 눈길을 끌었다. 주산사랑영농법인 김상음 씨는 남조류, 유산균, 광합성균 등 미생물을 통해 비옥도가 높아지고 병해충 방제가 가능한 독립영양토에서 친환경 2차 가공쌀과 기능성가공식품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서복원 기자 bwsuh@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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