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저수탱크 없어 사산저수지 오염 우려

저수지 인근의 브루셀라 감염소(115두) 대량 매몰지(주산면 사산리)가 주변 오염방지를 위한 시설 없이 한 달 째 방치상태로 있어 행정 실종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부안군 축산계 관계자들은 뒤늦게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복토작업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부작용 차단을 위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규정된 매몰기준은 여전히 따르지 않고 있다.

이미 매몰지 입지기준을 어기고 있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는 오염 가능성을 차단키 위해 매몰장소로 수원지나 하천 인근지역을 금지시키고 있다. 현재 매몰지는 사산리 방면 사산저수지에서 불과 10~15미터 가량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여기에 매몰지는 저수지로 향하는 수로에 인접해 특히 비가 내릴 경우 사체에서 유출되는 찌꺼기와 빗물이 섞여 저수지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침출수의 저수지 유입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매몰지 현장을 둘러본 토목업 관계자들은 저수지 오염 가능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한 관계자는 “저수지로 연결되는 수로 바로 상단에 매몰지를 입지시킨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별도의 배수관 설치 등 보완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가축전염병예방법은 농림부령에 따라 매몰지 주변에 침출수를 따로 처리하기 위한 배수로와 저류조 설치를 규정하고 있지만 군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매몰작업이 당초 주민동의나 감시 없이 진행된 점을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사산리 주민 이아무개 씨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은 뒤 주민대표자들이 참석한 상태에서 작업이 투명하게 진행돼야 했다”며 밀실행정을 비판했다.

한편 매몰작업은 지역 공무원들도 까마득히 모른 상태에서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주산면사무소 관계자는 “매몰작업이 실시된 뒤 3일지 지난 시점에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산지관리법을 적용해 산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임야지에서 매몰작업을 실시한 축산 공무원 박아무개 씨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다음주초께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서복원 기자 bwsuh@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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