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보내준 군민들께 감사”

4일 오전 11시25분 무죄 선고를 받은 이군수가 군청에 도착하자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인사를 건넸다. 이군수는 상기된 표정으로 화답하며 권한대행을 맡아온 유영렬 부군수에게 “수고했습니다”라며 감사 뜻을 표시했다. 10분 뒤 이군수는 지난 7월28일 구속된 뒤 68일만에 집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군수실에서 이군수를 만나 들은 석방 소감과 지난 10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간담회 질의와 답변을 종합해 싣는다. <편집자 붙임>



- 무죄를 확신했나

그렇다. 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검찰이 기자단 촌지사건과 관련해 나와 연관시키려고 계속 수사를 하다가 수억대 공천헌금설 등 소문을 듣고 수사한 것이다.


- 구속사태까지 번진 이번 사건의 원인은

내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다.


- 정치적 문제가 개입된 거 아니었나

잊어버리려고 한다.


- 검찰수사의 문제점은 없었나

검찰에 대해 일일이 얘기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군민분열이 많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누가 어쨌다는 식으로 꼬치꼬치 캐묻지 않겠다. 미움을 없애고 싶다. 좋은 인연을 맺는 것도 어려운데 악연을 맺을 필요는 없다.


- 결과적으로 당비납부 과정이 문제가 된 것인데 개선점은 없는가

당비와 관련해서는 당헌과 당규에 잘 명시돼 있다. 검찰이 정당의 생리를 잘 몰랐다. 검찰은 특별당비도 계좌이체 방식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내 공직 후보자들의 당비와 관련해서 그동안 공천 뒷거래 소문이 있었다. 나는 그게 싫어서 직접 당에 성의를 보인 것이다.


- 수감생활에 어려움은 없었나

10명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했다. 운동시간에 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석방 직후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조금씩 적응이 돼 간다.


- 그동안 행정공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았는데 앞으로 군정복귀 계획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곧바로 복귀할 계획이다. 우선 공무원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조직정비를 해나가겠다.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원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포함해 연말까지 주민들과 상의해 군정방침과 계획을 정비하겠다.


- 마지막으로 군민과 공무원에게 한 말씀

변함없이 신뢰를 보내 준 군민들께 감사드린다. 군민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권한대행체제였지만 노력해 준 부군수에게 어려움이 많았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해 줘 고맙다.

서복원기자 bwsuh@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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