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1 공직자 재산변동사항’을 토대로 본지는 지난 2일 제802호 (2면 ‘선출직 공직자 재산변동사항 공개…최훈열 도의원 1위’)를 통해 부안군 선출직 공직자의 재산변동 사항을 다룬 바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공직자는 자녀나 부모의 재산을 공개하기도 하고 어떤 공직자는 일부만 공개하고 있어 실제 재산이 얼마인지 비교 판단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재산이 얼마나 늘었고 줄었다는 결과보다도 무엇이 어떻게, 왜 변했는지가 궁금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많게는 1년에 3억 원 가까이 재산이 늘어난 선출 공직자의 재산 내역을 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 관계별로 구분하고 이들이 신고한 재산을 좀 더 세밀히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말

 

 

■ 현대아파트 단지 내서 이사한 권익현 군수, 한해 3천만 원 재산 증가해

 

권익현 군수는 살고 있던 현대아파트 단지 내에서 조금 더 큰 평수로 이사 했다. 1억 4000만 원에 매입했고 금융채무도 2억 원이 늘었다. 예전에 살던 5400만 원 가액 아파트를 팔지 않아서 현재 시점으로는 1가구 2주택이다. 당선 전부터 보유한 보안면 남포리 임야 지분도 그대로다. 권 군수의 배우자도 부동산이 늘었다. 보안면 영전리에 있는 전 6079㎡를 1억 4712만 원에 매입했다. 매입자금으로 썼는지 사인간 채무도 동반해서 1억 1000만 원 늘었다. 권 군수는 여전히 2008년식 그랜져를 보유하고 있으며 예금은 전년보다 800만 원이 늘어난 1억 4720만 원이 있다. 맞벌이로 알려진 배우자의 예금도 3600만 원이 늘어 1억 3400만 원을 신고했다. 장남과 차남의 예금 3500만 원을 더한 권 군수의 재산은 3억 5447만 원으로 전년도 대비 3093만 원이 늘어났다.
 

■ 2억 9311만 원 불어난 이태근 의원, 배우자 라온 아파트 구입이 원인?

이태근 의원도 재산공개가 된 시점에서 보면 1가구 2주택자다. 본인 명의 주공 2단지 아파트도 한 채 있고, 배우자 명의로 라온프라이빗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2억 4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아파트를 샀는데도 주택담보 등 대출이 늘기보다 오히려 금융채무가 8400만 원 줄었다. 가지고 있던 예금으로 산 것인지 확인해 봤지만, 이 의원 본인과 배우자 명의 예금은 한참 모자란 3200만 원이 줄어드는 데 그쳤다. 빚은 빚대로 줄이고 재산은 재산대로 늘린 셈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라온 아파트 계약금과 입주 전 무이자 대출금 1억 6660만 원이 전년도 재산에서 분양권으로 등록했어야지만 누락된 탓에 숫자상으로만 재산이 늘어난 것”이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변동신고는 분양권도 당연히 신고하게 돼 있다.
부부가 보유한 전국에 있는 크고 작은 토지도 그대로다.
이태근 의원은 본인 명의로 5개의 토지가 있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 대지 1.29㎡와 동진면 봉황리에 답 4650.6㎡가 있고 하서면 청호리와 행안면 삼간리에도 3628㎡ 크기의 전답이 있다. 이들 가격(공시지가)은 1억 2870만 원으로 종전보다 약 1200만 원 상승했다. 
이 의원의 배우자는 경기도 수원 팔달구 우만동에 1필,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에 4필,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1필, 부산광역시 진구 가야동과 부산시 북구 화평동에 각각 1필씩 가지고 있다. 지목은 대지와 도로며 대부분이 작은규모의 지분형태로 소유하고 있다. 모두 더해도 86.88㎡에 그친다 이중 정리한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토지를 빼면 총 평가액은 2640만 원이다. 배우자는 이외에도 행안면 삼간리에 9115㎡  3개 번지 논을 소유하고 있다. 예금은 이 의원이 9738만 원 있고 배우자는 2억 6702만 원이 있다. 사인 간 받아야할 채권도 3000만 원이 있다.
이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재산으로 8억 8220만 원을, 장남과 장녀를 포함해 총 12억 3265만 원을 신고했다.

■ 빚은 1억 줄고 예금은 1억 늘어난 김연식 의원, 전주에 배우자 아파트 있어

김연식 의원은 부안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전세도 없다. 주산에 계신 노모와 산다고 알려지지만, 재산 신고 내역에선 흔적을 찾기 어렵다. 다만 배우자 명의로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의원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고 아직도 어머님이 계신다”며 “주택은 장형님 소유로 돼 있을 뿐 노모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주산면 사산리에 평가액 7108만 원인 5863㎡ 면적의 논을 보유하고 있지만, 노후에는 전주와 가까운 전원주택을 생각했는지 주산 사산저수지가 아닌 구이저수지가 보이는 완주군 구이면 광곡리 택지 170여 평을 가지고 있다. 가액은 7450만 원이다.
김 의원은 전년도와 대비해 예금도 늘었다. 본인 명의 예금은 2400만 원, 배우자 명의 예금은 7200만 원이 늘어 총 9600만 원 예금 증가가 있었다. 늘어난 게 있다면 줄어든 것도 있다. 배우자의 부채가 1억 3200만 원 줄었다. 빚은 줄고 예금은 늘었으니 실제로는 재산이 2억 원 이상 불어난 셈이다. 역시나 줄어든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확인이 어렵다.
김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재산으로 9억 2184만 원을 신고하고 모친과 차녀 재산을 더해 총 9억 2751만 원 재산이 있다고 신고했다.
김 의원은 “재산 신고 시 여러 가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며 “실제로 이렇게 재산이 늘지 않았음을 조만간 해명하겠다”라고 밝혔다.
 

■ 서울에 다세대 주택 있는 이강세 의원, 부안에는 집 없고 전주에 배우자 살아

이강세 의원은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인 4억 원대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다세대 주택에 대한 빚을 줄였다. 5억 4천만 원이던 보증금이 3억 8천만 원으로 1억 6천만 원가량 대폭 줄이면서 결과적으로 재산 증가로 이어졌다. 그런데 그 금액만큼 예금이 줄거나 채무가 늘어나지 않아 무슨 돈으로 보증금을 내줬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주택난이 심한 서울에서 보증금을 줄이는 착한 건물주 역할을 한 것이라는 기대를 줬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 다세대 주택 보증금 중 1억 9천짜리 한 건이 누락 됐다”며 “수정 신고할 예정”이라고 본지에 밝혀왔다. 줄인 게 아니라 늘린 것이다. “처음 보증금보다 3천만 원이 늘어난 것은 보증금 상한선인 5%를 넘긴 것이라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본지의 물음에는 “법 개정 전에 이뤄진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누락했다는 보증금 채무도 재산변동신고 대상이다.
서울에 다세대 주택을 가진 이 의원도 김연식 의원처럼 부안에 집이 없다. 대신 배우자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부안에 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백산면 금판리, 오곡리, 용계리에 전답 6727㎡을 소유하고 있다. 공시가는 8432만 원이다.
이 의원은 본인 명의 예금 9772만 원과 배우자, 장남, 장녀 재산을 더해 총 7억 2327만 원을 신고했다. 하지만 부채가 7억 2201만 원이 있어 차감하면 전 재산은 1260만 원에 그친다.
이 의원의 주장대로 서울 다세대 주택 보증금이 3천만 원 오른 5억 7천만 원이면 전년도 –1억 736만 원보다 많은 –1억 7740만 원이 된다. 변경해도 안 해도 이 의원이 부안군 의원 중 가장 적은 재산을 갖고 있다. 단, 이 의원의 모친은 독립생계유지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본지가 주택이 부안에 있느냐, 실제 사느냐를 따지는 것은 생활권이 어디인지를 살피는 것이다. 부안에서 의원직을 하면서도 실제 생활을 타지에서 한다면 주소만 가져다 놓은 군민이고 그렇다면 의원 자격 여부를 논할 만하기 때문이다.

 

■ 줄어든 2억 9천만 원 어디로 갔나? 18억 자산가 김정기 의원, 군의원 중 1위 부자

김정기 의원은 재산이 2억 9084만 원 감소한 것으로 신고됐다. 김 의원은 “작년도 재산신고분 오류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단순하지 않다. 
김 의원은 지금의 마실밥상 자리를 재작년에 부안군에 매각해 토지분 재산이 1억 670만 원 감소했다. 하지만 매각 대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새로 부동산을 사거나 따로 투자된 것을 찾을 수 없을뿐더러 예금은 1억 4800만 원이 줄고 반대로 빚은 1억 원이 늘어나면서 3억 원을 넘는 자금이 어디로 쓰였는지 용처가 미스터리다.
김 의원은 상서면 가오리에 10개 번지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면적은 1만 7526㎡이고 공시지가로는 1억 8867만 원이다. 읍내 봉덕리에 5억 5538만 원짜리 건물과 상서 가오리 주택 등 8400만 원어치 건물도 보유하고 있다. 차량도 7700만 원인 4367cc 레인지로버를 갖고 있다. 예금은 4억 7000만 원에서 7200만 원이 줄은 3억 9800만 원이다. 받아야 할 사인 간 채권도 1억 9000만 원이 있다.
김 의원의 배우자는 행안면 신기리 공장용지와 대지, 도로 등 4개 번지 토지를 지분형태로 소유하고 있다. 면적은 224㎡이고 가액은 2816만 원이다. 해당 토지 위 건물로 보이는 복합건물도 지분형태로 갖고 있다. 가액은 2억 3027만 원이다. 광주시 서구 화정동에 있는 아파트도 가지고 있다. 가액은 3억 4800만 원인데 세를 내줬는지 보증금 채무만 4억 원이다. 배우자도 예금이 5억 8900만 원에서 1억 2800만 원이 줄은 4억 6200만 원이 있으며 주식도 2200만 원이 있고 사인 간 채권도 7600만 원 있다.
김 의원의 금융채무는 3억 9500만 원이고 봉덕리 건물 임대보증금 채무도 1억 원 있다. 배우자는 가계 유지 목적으로 88617원 금융채무가 새로 생겼다.
부지런히 경제활동을 해서 그런지 챙겨야 할 항목도 많다
김 의원이 신고한 본인 재산은 9억 2150만 원이고 배우자는 6억 7785만 원이다. 장남 예금이 4444만 원과 장녀 예금 9329만 원 등을 합산한 총 재산은 18억 1453만 원이다.

 

■ 변동 크지 않지만 17억 가진 이한수 의원, 의원 중 2위

공업사를 운영하는 이한수 의원이 신고한 재산은 17억 2499만 원으로 전년보다 4878만 원이 늘었다.
이 의원 본인 명으로 서외리 공장과 계화면 의복리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가액은 공장이 14억 9058만 원이고 주택이 3550만 원이다. 이 의원의 배우자는 계화면 창북리 상가를 2개 갖고 있으며 가액은 1억 6326만 원이다. 공업사 관련해 보유한 차량 가액은 9742만 원이고 본인 명의 예금은 전년보다 1800만 원 늘어난 1억 8626만 원이다. 사인에게 받을 채권도 4500만 원 있다. 배우자는 예금이 3억 4132으로 전년보다 300만 원 늘었다. 금융채무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6억 6300만 원으로 이 중에는 장남과 차녀의 채무 1억 원도 포함돼 있다.

 

다음 호에는 전북도 1위 최훈열 도의원을 비롯해 문찬기 의장, 김광수, 장은아, 오장환, 이용님 의원의 재산변동 상황이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