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퍼부은 돈 총 6억여원 넘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도내 주요 일간지를 대상으로 핵폐기장 유치 홍보를 위해 막대한 ‘돈 공세’를 퍼부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본보가 입수한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예산 사용 실적’ 관련 문서를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이 작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광고선전비/원자력홍보비’ 명목으로 도내 일간지에 투입한 예산은 총 6억7천여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항목은 광고료였는데 ‘ㅈ일보’ 등 7개 일간지 모두가 나름대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최대 유력지로 꼽히는 ㅈ일보의 경우 같은 기간 월 평균 1회씩 총 11회에 걸쳐 9천7백만원의 광고 수익을 올렸다. 이 신문의 경우 천만원대 대어급 광고수주는 주로 작년 8월에서 12월 사이에 집중돼 있는데 이는 타 신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한수원의 집중포화 시점 선택은 7월 김 종규 부안군수의 유치신청 직후부터 비등했던 지역내 반핵여론을 도내 일간지들을 동원해 뒤집으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한수원의 거의 매수에 가까운 광고료의 액수에만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기 각 신문들은 부안을 둘러싼 제반 쟁점에 대한 보도양태와 기사내용에서 ‘돈 받은 티’를 내는 것은 물론 ‘노골적인 나팔수’ 역할까지 떠맡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와 관련해 작년 9월 한 토론회에서 서동진씨(한의사, 부안읍)는 일반 여론과 동떨어진 일례로 ‘부안군수를 바라보는 시각’의 편향성을 지적한 바 있다.
‘용기있는 결단’(전북일보), ‘사전에 많은 학습-안전성 확신 부안 군수’(새전북신문), ‘군민 위한 후회없는 결단’(전민일보), ‘작은 거인 김종규 군수’(전북중앙), ‘용기 있는 부안군수의 선택에 아낌없는 박수를’(전주매일)... 이상은 그가 제시한 보도 사례로 지급된 광고료가 편집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한수원 자료는 광고료 지급 외에도 몇 가지 특징을 드러냈다. 첫째, 간담과 면담 형태로 부안주재 기자단과의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이런 주도면밀한 관계유지는 경우에 따라서는 일선 기자는 물론 경영진-편집국장-사회부장-정치부장 등으로도 이어졌다. 둘째, 다양한 형태의 선심성 지출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전북사진기자회 협찬금’, ‘한국민선시대인물대전 CD구입’, ‘창간1주년 송년음악’ 지원 등이 대표적 사례다. 서복원 기자 bwsuh@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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