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장악 통한 행정 지휘력 확보가 관건

이군수의 구속 여파로 취임 4주만에 ‘부안호’를 지휘를 임시 선장을 맡게된 유영렬 부군수의 권한대행체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이군수의 구속이 핵심 부서장들에 대한 인사가 실시되지 않고 군정의 밑그림조차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가운데 민선4기 출범 28일만에 발생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군정 4년을 만들어갈 안정되고 일관된 방향의 계획과 세부 설계도가 작성될 시간이 없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공을 넘겨받게 된 유부군수가 어떻게 군정 위기를 헤쳐갈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관건은 군정 운영의 기본인 조직 장악력을 기반으로 행정 지휘력을 확보할 수 있는냐의 여부에 달려있다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유부군수가 빠른 시일내에 군정 통솔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어수선한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군청 한 공무원은 이군수 구속 뒤 군청 분위기에 대해 “업무를 끌고 가는 핵심적인 추진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공무원들이 방향 감각을 잃어 부안군이 멈춘듯한 상태와 흡사하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같은 혼돈과 침체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해법으로는 합리적인 인사권 행사를 통한 조직 장악이 우선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공무원노조 부안군지부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유부군수가 공무원 조직을 파악할 시간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적절한 인사를 통해 조직 장악이 선결돼야 소신 있는 행정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은 시기적으로는 부안군이 신임 군정의 안착기가 아니라 과도적인 이행기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공직사회의 혼란을 일소하기 위해서는 민선3기와 단절하려는 의지를 갖고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핵심 부서장들에 대한 인사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유부군수가 군청 내의 소위 전임 김종규 군수 지지 성향의 ‘구세력’에 휘둘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부군수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 권한대행의 인사권을 언제 어떻게 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부군수의 인사권 행사가 향후 권한대행체제의 방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