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은 분리배출 의무화에 앞서 몇 달 동안 홍보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부안읍 한 아파트투명페트 수거함에 라벨이 그대로인 페트병이 여럿 눈에 띈다(왼쪽) 다른 아파트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반 페트병 배출함에도 투명 페트병이 대부분이다(오른쪽)                                         사진/ 김정민 기자
부안군은 분리배출 의무화에 앞서 몇 달 동안 홍보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부안읍 한 아파트투명페트 수거함에 라벨이 그대로인 페트병이 여럿 눈에 띈다(왼쪽) 다른 아파트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반 페트병 배출함에도 투명 페트병이 대부분이다(오른쪽)                                         사진/ 김정민 기자

지난해 12월 공동주택 의무
단독주택은 올해 12월부터
손잡이, 뚜껑은 그대로 두고
라벨은 제거하고 배출해야

 부안군은 지난해 12월부터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투명한 페트병을 플라스틱과 따로 배출하는 분리배출 의무화를 시행했다. 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가장 재사용이 쉬운 투명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환경부가 마련한 제도다. 
부안군은 이에 앞서 지역 내 아파트 단지, 학교, 읍·면사무소 등 90개소에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함을 설치했다. 1월 말부터는 2인 1조의 2개 반을 운영해 아파트별 홍보자료 부착, 현장점검 등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원룸이나 빌라 등 분리배출 빈도가 높은 곳을 우선으로 점차 늘려가고, 단독주택은 올해 12월부터 의무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부터 환경부는 국내 기업들과 협업해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수거된 페트병으로 고품질 재활용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근 블랙야크, 플리츠마마, 코오롱 등 의류업체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체에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시범사업을 통해 수거된 국내 투명페트병으로 의류, 가방, 몸 세정제 용기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나이키, 파타고니아와 같은 브랜드는 연간 10만t씩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를 사들여 등산복이나 운동화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트병 고품질 재활용을 위해서는 투명페트병만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색깔의 구분 없이 배출돼 폐플라스틱의 품질이 낮아 재활용에 필요한 페트병을 수입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6월 “국내 플라스틱 적체 문제를 해소하고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폐플라스틱 수입을 제한한다”고 밝히고, 국내 폐플라스틱 품질을 높이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음료와 먹는 샘물에 유색 페트병 사용을 금지하고, 상표 띠 없는 먹는샘물을 허용했다. 현재 2.8만 톤에 불과한 국산 재생 페트 사용량을 2022년까지 10만 톤으로 4배 확대해 수입 재생 페트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안군 관계자에 따르면 의무화가 시행 초기인 데다 분리배출 의무화 사실이나 배출 요령 등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탓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몇몇 아파트 단지 내 분리 배출함에는 라벨을 제거하지 않은 투명페트병과 일부 유색 페트병이 눈에 띄었고, 일반 페트병 수거함에 투명 페트병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했다.
배출 요령은 페트병에 붙은 상품 라벨을 제거하고 가능하면 고리와 뚜껑, 손잡이 등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후 세척과 파쇄 과정에서 뚜껑과 고리 등은 비교적 쉽게 분리되므로 라벨 제거하는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과일 포장,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 투명 플라스틱들은 함께 배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규격화된 음료 용기는 재질과 품질이 검증됐지만, 일반 용기들은 다른 플라스틱이 섞여 있을 수 있어 품질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쓰레기 대란의 엄중한 경고가 물밀 듯 밀려오는 지금, 자원의 재활용률은 높이고 버려지고 땅이 묻힐 쓰레기는 줄일 수 있는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사업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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