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선순환 위해 할인 연장
부안군, 카드 형태로 바꿀 방침
카드로 발행 시 부작용은 줄고,
사용처 확인 통해 흐름 파악 용이
정부 지원으로 군 재정부담 적어

 부안군이 부안사랑상품권 10% 할인을 1년 더 연장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군은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해 가라앉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4차례에 걸쳐 10% 할인을 연장해왔다.
부안사랑상품권의 할인율은 상시 5%다. 5%는 행정안전부에서 설정해둔 할인율로 부안군이 이보다 더 할인하기 위해서는 행안부의 승인이 필요했고,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1년간 계속되는 10% 할인은 행안부가 8%의 정부 지원과 함께 건의한 것으로 부안군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부안사랑상품권은 처음 발행을 시작한 19년 하반기 25억 원을 발행했다. 당시 할인율이 5%에 불과하고 환전의 번거로움이 있어 가맹점 수는 적고 주민들의 반응도 미적지근했다. 그러나 지난해 10% 할인율이 계속되고, 재난지원금이 상품권으로 지급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가맹점과 상품권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266억 원을 발행해 232억 원이 판매됐다. 이는 지역 내 200억 원이 넘는 돈이 순환했다는 뜻이다. 올해는 1년 동안 할인이 계속되는 만큼 상품권 판매량은 전보다 늘어 날 전망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안군이 빼든 10% 할인 카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유령업체를 만들고 차명을 이용해 상품권을 사들인 뒤 이를 실물거래 없이 넘겨받아 금융기관에서 환전하는 방식으로 10%의 차익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일명 ‘깡’을 하는 이들에 대한 정황이 파악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자료가 될 자금의 흐름에 대한 분석도 쉽지 않다. 상품권을 환전할 때 누가 어떤 것을 얼마나 팔았는지 기록해 종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을 해결하고, 사용에 편리함을 더하기 위해 부안군은 지폐로만 발행하던 부안사랑상품권을 카드로 점차 바꿔나갈 방침이다. 부안군 관계자에 따르면 높은 할인율을 악용하는 사례를 방지하고, 상품권이 어디에 얼마가 쓰이는지 파악할 수 있다. 또 한 번 쓰고 폐기되는 지폐 발행에 드는 비용도 크게 줄어드는 이점도 있다. 부안군은 오는 설 전까지 업체를 선정하고 카드발행이 가능하도록 추진해 다가오는 명절에는 카드 60%, 지폐 40%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드로 결제하면 평균 0.9%의 수수료가 발생하기에 이에 부담을 느낀 가맹점의 반발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부안군은 할인율이 10%로 크기 때문에 증가하는 구매력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카드발행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지역사랑상품권을 카드로 발급하는 곳은 전북도 내에서 한두 곳에 불과한데, 대표적으로 인근의 정읍시가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정읍도 처음에는 수수료 때문에 상인들의 반대가 적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리를 잡았다”며 “할인율이 워낙 높아 많은 분이 지역 내에서 상품권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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