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수매 배정량에도 못미쳐 찰쌀보리 공급부족 가격 급등

지난달 22일 시작된 부안군 보리수매가 한창이다. 7월 중순경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보리수매는 장마로 다소 늦춰져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수매일자는 비가 올 경우 순차적으로 연기되어 진행된다.

5일 오전 부안읍 신흥리 보리 수매 현장. 올해 보리작황 부진으로 평년 수확량의 3분의 1이 줄었다. 보리재배 농가들은 배정 받은 수매물량을 채우지 못해 소득이 줄 것으로 보인다. 염기동기자 yumkd@ibuan.com


한편 올해 보리의 작황 부진으로 농가들은 배정받은 수매물량조차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백산면 한 마을의 이장은 “동네 배정량이 400여개(40kg)인데 알아보니 100여개가 모자랄 것 같다, 작년에 비해 생산량이 30~40%은 준 것 같다”며 “올해 보리 소득이 많이 줄게 생겼다”고 전했다. 보릿고개란 말이 있듯이 농가 생활비가 아쉬운 요즘, 보리수매로 가계를 메워야 하는 농민들로서는 큰 타격인 것이다.

6월 말 전북도는 보리 농가당 수확량이 10a(300여평) 기준 400~430kg 정도인 것으로 잠정 조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년 450~460kg에 비해 20~60 kg (4~11%) 가량 적은 수준이고, 지난해 550kg 보다 최대 20% 이상 감소했다는 것이다. 농민들이 몸으로 느끼는 수확량 저하보다는 적지만 정부 통계조사로도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수확량 감소가 소득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정부수매 겉보리ㆍ쌀보리와 달리 민간업체와 계약 재배하는 찰쌀보리는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수확기 초반에 2만8천원(조곡 40kg)에 시작된 찰쌀보리 농가 판매가격이 7월5일 현재 4만2천원~5천원에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2005년 지난해 여름 2만8천원에서 시작해 대부분의 농가가 2만1천원~2천원에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찰쌀보리 유통업체인 ‘ㅈ’농산 관계자에 따르면 “업체와 개인 소비자 등의 수요는 변하지 않은 반면 수확량이 감소한 것을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작년 가격하락과 총체보리 경작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준 것도 또 하나의 이유”라며 가격 상승 이유를 진단했다.

5년째 동결된 정부 수매가에 매년 줄어드는 수매배정량. 그나마 작황 부진으로 수매를 못 채우는 농민으로선 올해 널뛰어 올라버린 찰쌀보리 가격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한 표정이다.

이해범 객원기자 leehb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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