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에는 숨 쉬는 것도 잊고 살았는데 먹고 살 만한 요즘 마스크를 쓰고도 눈치 보며 숨을 쉬게 되었다.
숨이 밥보다 중요한 것이야 설명 안 해도 잘 알겠지만, 혹시나 뭔 소리냐고 달려들면서 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까 봐 설명하자면 숨 없이 밥은 못 먹지만 밥 없이 숨은 쉴 수 있고 밥은 몇 끼 안 먹어도 살지만 숨은 몇 분 못 쉬면 깔딱거리다가 요단강 건너가야 한다. 숨이 이렇게 중요한데 그동안 밥에게 밀리다가 미세먼지네 공해네 하는 것으로 점점 관심받더니 코로나 시대인 요즘에 아주 소중해졌다. ‘오늘은 뭐 먹을까’하고 밥을 챙겨 먹듯이 숨도 잘 챙겨 쉬어야 한다. 숨은 호~ 하고 내쉬고, 흡!~ 하고 들이마신다고 해서 호·흡이라고도 한다.
호흡을 챙겨 먹는 방법은 밥을 먹듯이 양반다리하고 앉아 허리를 곧추세워서 몸 안에 장기들이 각기 자리를 잘 잡게 해야 한다. 그리고 아래턱을 목 쪽으로 자연스럽게 당겨서 머리가 하늘을 잘 받치고 꼬리뼈까지 등줄기를 가지런히 하고 아랫배는 안으로 잡아당겨 든든하게 만드는데 잘 안되면 괄약근을 안으로 살짝 조이면 쉽다. 자세가 잡히면 마음으로 온몸을 연다 생각하고 숨을 내쉬면서 마음으로 기운을 아랫배로 내리면 몸도 아래로 중심이 잡힌다. 두 손바닥은 하늘을 향하게 하고 숨을 내쉴 때 양 무릎에 깃털이 내려앉듯이 가볍게 올려준다. 눈은 살짝 뜨고 아랫배를 응시하며 입도 살짝 열어 호~하고 흡~을 거칠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면 숨이 아랫배까지 내려가서 깊어진다. 아랫배 단전에 의식을 두고 숨을 쉬는 것이 단전호흡이다. 글로 쓰니 복잡하게 보이지만 몸으로 하자면 한 번에 된다. 밥이 진밥, 맨밥, 찰 진밥이 있듯이 단전호흡을 꾸준히 하면 찰 진밥처럼 몸이 찰지고 든든하고 힘이 난다.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자면 산소공급이 적어지니 숨을 잘 챙겨서 면역력과 기운도 기르며 전염병을 이겨내기를 바라고 숨도 밥도 잘 드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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