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당선자 철회 요청 무시, 퇴임 앞둔 김군수 “의지대로” 강행주민, 행정공백 우려 불만 쇄도

다음달 군정이양을 앞둔 김종규 군수가 이병학 차기 군수의 철회 요청을 무시하고 과장급 간부공무원 9명에 대해 무더기 승진교육을 강행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에는 김군수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어 퇴임 직전 답례성 위로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다음달초 민선4기 출범을 앞두고 6월19일부터 8월11일까지 8주에 걸쳐 실시되는 이번 승진교육을 두고 군정 인수인계 차질 등 행정공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승진교육은 퇴임을 불과 2주 앞두고 ‘충성보답’을 해야 할 김군수와 군정 이양 뒤 승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교육 대상자들의 의지가 100%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지난 16일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교육 강행과 관련 “현 군수의 의지와 당사자들의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 같은 평을 뒷받침했다. 그는 “주민들의 염려 때문에 한꺼번에 가는 방식이 아니라 시기별로 나눠서 갈 수도 있었지만 본인들한테는 (승진이)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지난 6일 철회를 요청했던 이병학 차기 군수측은 말을 아끼는 가운데 신중한 입장이다. 16일 한 관계자는 “다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행정공백 등에 대해 취임 뒤 적절한 대응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강경한 어조로 비판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13일 부안군민회의는 관련 성명을 내고 부안군과 김군수를 성토했다. 군민회의는 김군수와 송태섭 부군수를 향해 “교육 발령을 즉각 철회하고 군정 인계인수 작업에 성실히 임하라”고 요구했다. 군민회의는 “교육대상자인 5급 직무대리자들은 김군수에게 충성을 다해온 것으로 알려져왔다”며 “군정이양기에 비정상적인 업무 인수인계를 유도하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buan.kgeu.org)에는 교육 발령을 힐난하는 글이 이어져 자유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필명 ‘천진난만’은 “군수 당선자(를) 넘(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감요”라고 반응했다. ‘새파란후배공뭔’은 교육 대상자들에 대해 “교육 가서 다시는 오지 말라고 책상 치워주세요”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열받아’는 “업무보고 안하고 교육 간디야”라며 “이건 완전히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랑게”라고 군정 인수인계 작업에 미칠 차질을 우려했다.

△5급승진자과정 교육 대상자 명단
=백종기(문화체육시설사업소 소장 직무대리(이하 직대)), 이현주(계화면 면장 직대), 한홍(진서면 면장 직대), 심문식(환경도시과 과장 직대), 이후천(위도면 면장 직대), 김영섭(행안면 면장 직대), 김진배(상서면 면장 직대), 하남선(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과장 직대), 조용환(백산면 면장 직대)

△교육기간:20066.19~8.11(8주) 사이버교육(1주 6.19~6.23) 집합교육(7주 6.26~8.11)

/서복원기자 bwsuh@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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