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분마을에서 나고 자란 임한석 씨는 평생 고향에서 살며 쭉 밭농사, 하우스 농사, 논농사를 지으며 농부로 살아왔다. 6년째 마을의 이장을 맡고 있으며, 2년째 보안면 이장 협의회장으로서 행정과 이장단, 그리고 마을주민을 이어주고 있다.
임한석 이장은 지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보안면은 부안에서도 산들바다가 갖춰진 살기 좋은 곳이다. 예로부터 ‘생거부안’이라 했는데 부안은 부령과 보안이 합쳐진 말인 만큼 이곳 보안이 살기 좋은 곳이란 뜻이다”라며 “정말 먹을 것 풍부하고 인심 좋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에 따르면 이렇듯 넉넉하고 살기 좋은 보안면은 사람관계도 좋다. 특별한 인물이나 특화된 어떤 것은 없어도 젊은 세대는 윗세대를 존중해주고, 선배들도 후배를 무시하지 않는 끈끈함으로 뭉쳐진 지역이다. 44개 마을의 이장들도 이렇듯 선후배들이 한마음으로 어우러져 보안면에 현재 진행 중인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톡톡히 한몫 했단다.
보안면은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신청사 건립, 청사 진입로 확장 등의 대규모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남부안 권역의 중심에 해당하는 보안면이기에 주민들은 이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그만큼 보안면의 위상이 달라지리라는 기대로 가득하다.
그는 보안면에 실내체육관 건립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보안면은 신청사와 문화복지센터 등을 비롯해 실내체육관까지 유치할 수 있는 충분한 부지를 확보하고 있기에 사업 진행에 있어 걸림돌이 없음에도 부안군의 예산문제로 인해 후순위가 된 것이다.
청사를 비롯해 문화복지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 등 각종 주민을 위한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땅에도 사연이 있다. 6.25 전쟁 이후 주민들이 모금을 통해 현재 면사무소가 있는 부지 10000명을 사서 부안군에 기부채납 했기에 각종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기에 모자람이 없다. 임한석 이장은 “우리 선배들이 일궈놓은 성과로 우리가 큰 혜택을 입은셈”이라고 말했다.
보안면의 자랑거리로 12km에 이르는 도로변에 백일홍나무를 가꾼 점을 들었다. 한 주민의 기부로 시작해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주민이 직접 일궈낸 성과이기에 더 자부심이 있다. 올해 연연이어 지나간 태풍으로 인해 많은 나무가 쓰러지는 바람에 보안면 이장들은 3일이 넘도록 나무를 세우느라 애를 쓰고 있다. 보안면은 내년에도 주민참여예산을 세워 남포마을에서 유천마을에 이르는 도로와 우동저수지로 가는 도로변에 백일홍나무를 가꿀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무려 6~8km의 아름다운 백일홍 드라이브코스가 늘어나게 된다.
건립 중인 문화복지센터에는 작은목욕탕을 비롯해 다양한 주민들을 위한 것이 들어선다. 임 회장은 이를 주민들에게 널리 알릴 기회가 없었음이 아쉽다. 코로나 19로 인해 마을별로 좌담회를 가질 수도 없었다. 보안면에 들어설 작은목욕탕은 남녀로 구분돼 매일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돼있다. 이를 위해 보안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운영위원회의 40명 위원은 한 사람당 100만 원씩을 모아 4000만 원의 기금을 마련해 향후 운영을 준비했다. 적자가 나더라도 지역주민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반드시 원하는 형태로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의지가 모인 것이다. 임한석 회장은 기금 마련에 모든 위원이 자발적으로 나서준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임한석 이장은 마지막으로 “주민들과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지역을 위해 모든 주민의 노력이 필요하니 함께 해달라”며 주민들에게 진심 어린 부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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