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순 / 한국빈곤문제연구소장

지난 겨울 인도의 뭄바이에서 개최된 세계사회포럼에 참가하였을 때, 부안주민들의장렬한 위도 핵폐기장 건설 반대 투쟁에 대한 보고를 했고, 그 보고를 들은 다른 나라 대표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의 부안주민들의 활동을 벤치마킹하여 지역주민들의 생활권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이와 같이 전세계의 모범이 되었던 부안지역 주민들이 ‘원전 정책 공론화를 위한 협의기구’를 이끌어 내는 결실을 얻어낸 데 이어, 다시 세계 언론사에 유례가 없는 자발적 주식나누기운동을 통하여 독립언론을 창간한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특히 보수언론의 왜곡과 편파보도 문제가 심각하여 풀뿌리 민초들의 절실한 삶의 실상이나 요구사항이 제대로 일반독자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우리사회의 현실 아래에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일어나 신문사를 창간한 것은 또 하나의 풀뿌리 주민운동의 쾌거입니다. 부안독립신문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안독립신문이 공익을 향한 대장정의 큰 걸음을 뗀 만큼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강력한 독립 지역언론으로서 힘없는 지역주민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이행하여, 세계 주민운동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주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부안독립신문이 주민운동의 지평을 사회적 권리로서의 생존권과 노동권 쟁취운동에까지 확대시켜 WTO와 FTA 앞에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있는 농업소득을 지켜내고, 복지개혁을 통한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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