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승진교육자 9명 일방 처리…당선자 행정공백 우려 전원 취소 요구

군정 이양기 부안군이 이병학 군수 당선자와의 협의 없이 중요한 인사 조치를 취해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부안군은 전북도에 5급 승진자과정 교육 대상자 9명에 대한 명단 통보를 실시했다. 이들 9명은 전원 6급 직무대리자들이다. 이 가운데 심문식 환경도시과장 직대, 한홍 진서면장 직대, 이현주 계화면장 직대, 백종기 문화체육시설사업소장 직대 등 4명은 근무기간이 1년을 넘기며 직무대리 운용규칙을 어겨 특혜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부안군의 전북도 명단 통보 사실이 알려지자 공직사회 내부에서부터 반발이 나왔다. 공무원 노조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노조측 관계자들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신임 단체장이 취임 직전 불필요한 인사조치는 지양해야 한다”며 “당선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행정자치부의 인수인계 지침에 따르면 이양기에는 인사조치가 최소화돼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 당선자 측과의 사전 협의를 거치게 돼 있다.

이같은 반발이 일자 부안군은 뒤늦게 이당선자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송태섭 부군수는 “당선자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당선자의 입장은 단호하다. 6일 이당선자는 “무엇보다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며 “교육 대상자 전원에 대해 취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승진교육은 6월19일부터 8월11일까지 8주간 잡혀있으며 예정대로 강행할 경우 이당선자는 과장급 9명이 빠진 상태에서 취임 초기를 맞이해야 한다.

사태가 이같이 전개되자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김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일부 직무대리자들에 대한 인적 청산의 목소리도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서복원기자 bwsuh@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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