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가짜뉴스와 팩트체크를 주제로 강의를 듣고 있는 '혜윱' 6기 회원들, 본지의 김종철 편집국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가짜뉴스와 팩트체크를 주제로 강의를 듣고 있는 '혜윱' 6기 회원들, 본지의 김종철 편집국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동아리 '헤윰', 생각의 순 우리말
올해 주제는 '가짜뉴스 & 미디어'
17일, 본지 편집국장이 강의 나서
다양한 질의응답으로 1시간 대화
학생의 사회 참여가 세상 바꿀 것

사회적 주제를 선정, 탐구와 고민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부안여고 동아리 ‘혜윰’이 코로나의 침묵을 깨고 활동을 시작했다.
‘학생에서 시민으로’이라는 슬로건으로 조직된 혜윰은 지난 17일, ‘우리 지역의 전문가가 들여주는 생생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가짜뉴스와 팩트체크’ 강의를 가졌다.
혜윰은 ‘생각’의 순우리말로써 책을 읽고 토론하며 생각의 공유를 통해 성장하겠다는 학생들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름만큼이나, 2016년 주제는 ‘분단과 통일’을 2017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2018년 ‘여성 인권과 남녀평등’, 2019년 ‘독립 100주년’ 등 학교를 벗어난 사회적 이슈를 다뤄왔다. 혜윰의 올해 주제는 ‘가짜뉴스 & 미디어’다. 최근 박원순 시장의 사망과 관련해 가짜뉴스가 또다시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것을 볼 때 ‘혜윰’의 주제 선정은 탁월하다.

2019년, 서대문 형무소 견학
2019년, 서대문 형무소 견학

아마도 올해까지 6기를 이어오면서 켜켜이 쌓인 내공일 것이다.
이날 열린 강의는 본지의 김종철 편집국장이 강사로 나섰다. 약 1시간가량 가짜뉴스의 등장과 문제점, 가짜뉴스를 고르는 법 등이 강연됐다. 혜윰 회원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2학년 이채린 학생은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 이유와 만든 사람이 얻는 이익은 무엇인지” 물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했다’라는 사례를 통해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언론의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답을 얻기도 했다.
같은 학년 허소윤 학생은 강사가 지역신문 기자인 점을 노려 “고마제 저수지 주변 야간 악취가 심각한데 관련된 취재가 진행된 적이 있는지”라고 진짜 뉴스 취재를 요구하기도 했다. 언론이 민원을 해결하는 1차 창구가 될 순 없지만, 악취 문제가 있다면 취재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고도영 학생은 “부안독립신문에도 가짜뉴스가 있었는지, 있다면 구체적 사례와 바로 잡는 방법은 무엇이었는지”를 물었다. 이에 오보 또는 잘못 전달될 여지가 있는 기사는 ‘바로 잡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정정 보도된다는 답변과 관련 사례들을 들었다.
2학년 이혜원 학생은 “텍스트 위주의 신문기사보다 유튜브 등 영상형태의 뉴스가 늘고 영향력 또한 크다”며 안예진 학생과 같이 “언론 환경의 변화에 따른 지역 신문사의 생존 방법”을 물었다. 김 국장은 “문자가 주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며 “신문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살아남기 위해 영상 분야로 확대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1학년 김은하 학생은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엇인지”를, 이민영 학생은 “변화의 시대에 청년층이 가져야 할 태도”를, 서윤지 학생은 “구독해야 볼 수 있는 기사와 그렇지 않은 기사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김 국장도 사례와 함께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 성실히 답변했다. 강의가 끝난 후, 청소년의 사회적 참여와 관심이 세상을 좋아지게 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2019년 부안평화의 소녀상 건립 백서인 ‘그대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지니’가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혜윰의 지난 활동을 정리하면, 2016년 분단과 통일 주제 활동에서는 ‘10대와 통하는 한국전쟁이야기’,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선생님 통일이 뭐예요’ 등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한 책을 읽고 토론했으며 북한 이탈 주민과의 인터뷰를 비롯해 임진각,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 분단의 현장을 마주했다.

소녀상앞 수요시위 참석
소녀상앞 수요시위 참석

2017년에는 일본군 ’위안부와 생활화학 제품에 대한 불신이 만든 ‘케미포비아’를 주제로 활동했다. 위안부 수요집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을 견학했다. 학교 마당에 ‘작은 평화의 소녀상’도 설치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를 방문해 특강을 듣고 천연비누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눔도 실천했다.

2018년, 책 '현남 오빠에게'의 최은영 작가와 함께
2018년, 책 '현남 오빠에게'의 최은영 작가와 함께

2018년 주제는 여성 인권과 남녀평등이었다. ‘평등사회 구현을 위한 교육자료’를 활용해 토론을 했으며 ‘82년생 김지영’, ‘현남 오빠에게’, ‘거리에 선 페미니즘’등 여성 인권 도서를 읽고 의견을 공유했다. ‘국립 여성사 전시관’을 견학하고 최은영 작가와의 만남도 가졌다.
학교축제에서 여성 인권 전시물을 제작해 핀 버튼 및 스티커로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2019년, 독립문 앞에서
2019년, 독립문 앞에서

2019년은 ‘독립 100주’년을 주제로 활동했다. ‘10대와 통하는 독립운동가 이야기’, ‘다크투어’, ‘청소년을 위한 백범일지’,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등 일제 강점기의 참극과 독립을 기록한 도서를 읽고 탐구했다. 어두운 역사의 흔적에서 오늘의 교훈을 얻고, 과거를 되새김하여 역사 현장을 체험하는 다크 투어를 통해 서대문 형무소, 독립문, 경교장, 경희궁을 견학하고 공감하고 교훈을 얻게 했다. 학교 학술제에 참여하여 독립운동가 분들을 소개하는 ‘백년의 함성’을 기획하여 진행하기도 했다. 이렇듯 혜윰 회원들은 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을 갖춰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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