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와 쫄면의 쫄깃함이 뭉쳐진 쫄뱅이무침. ‘강포차’의 가장 특별한 메뉴다. 소면으로 무쳐내는 보통의 골뱅이무침과 달리 직접 만든 양념장에 재료들의 쫄깃함을 더해 특별한 맛을 낸 쫄뱅이무침을 한 번 맛본 이들은 또다시 강포차를 찾는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강포차의 사장 강성례(51) 씨는 변산이 고향인 부안 토박이다. 보험판매와 더불어 주말마다 식당일을 하던 경력을 바탕으로 부안읍에 포차를 열었다. 
특별히 요리를 배우거나, 자기의 음식점을 운영한 적은 없지만, 식구들을 비롯해 지인들은 다들 그녀의 손맛을 인정한다. 그녀는 바로 이 손맛 하나 믿고 홀로 강포차를 운영하고 있다.
재료는 직접 맛과 품질이 좋다는 지역 매장을 다니며 구하고, 농사를 짓는 지인들이 직접 기른 양파 같은 것들을 인심 좋게 후원하기도 한다. 아마 그녀의 넉넉함이 불러온 나눔이리라. 인심 좋게 음식을 내오는 그녀의 손길을 두고 지인들이 ‘좀 아끼라’며 타박을 할 정도니 알만하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의 소소하고 편안함을 이어가고자 하는 것이 그녀의 경영철학이다. 손님들도 그녀의 바람을 느낀 것일까, 손수 술을 가져다 마시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강포차를 찾는 단골이 날로 늘고 있다.

강포차의 특별메뉴, 예약은 필수다.
강포차의 특별메뉴, 예약은 필수다.

가장 특색있는 메뉴인 쫄뱅이 무침과 닭발, 닭 날개 치킨, 마른안주 등 포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들이 기본적으로 준비돼있는데, 이곳의 특별함은 바로 아는 사람들만 찾는다는 단골메뉴다. 닭볶음탕, 장어 볶음과 장어탕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외에도 그녀의 손맛을 아는 이들은 “오늘 이것이것 좀 먹고 싶은데”하고 미리 주문하면 얼마든지 만들어드린다니 단골이 되고 볼 일이다.
엄연히 포장마차인 술집이지만, 그날 지은 밥도 늘 준비해둔다. 저녁 시간 이곳을 찾는 배고픈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식사메뉴는 없지만, 찾는 손님이 있으면 항상 준비된 반찬과 함께 언제든 한 상 대접한다. 술 고픈 이들과 배고픈 이들이 함께 자리해도 모두 만족할 수 있다.
강포차라는 상호도 재미있다. 기존 호프집이 운영되던 자리여서 한 지인이 ‘썬호프’라고 하면 장사가 잘 되리라며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나 엄마가 술집을 연다는 소식을 들은 아들은 호프보다는 ‘포차’라는 느낌이 더 요즘 감각에 맞다며 엄마 성을 따 강포차의 이름을 추천했다. 요즘 뜨는 강호동의 강식당도 있으니 ‘이거 괜찮다’싶어 그녀는 강포차로 정했다.
문을 열고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코로나 상황이 덮쳐 손님이 줄고 어려움도 겪었다. 그래도 큰 욕심 내지 않는 만큼 불안감도 적었다. 그저 임대료 내고, 조금이라도 그녀의 손에 남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버티다 보니 상황도 잦아들고, 지원금이 돌면서 다행히 손님이 점차 늘고 있다.
크게 번창하고, 큰돈 벌고자 하는 욕심은 없지만, ‘부안만의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그녀. 강포차를 시작하면서 그런 메뉴를 꼭 만들고 싶었지만, 머리가 굳어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녀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강포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부안의 특별한 맛이 담긴 메뉴를 꼭 개발하겠다는 욕심이 있다.
지면에 실릴 본인 사진을 한사코 거절하는 그녀는, “내가 궁금하면 직접 손님으로 찾아와 주시라”고 부탁했다. 포근한 인상으로 손님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녀와 넉넉한 손맛이 궁금한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강포차를 찾아가면 되겠다. 특별 메뉴를 드시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는 것도 잊지 마시길. 
부안읍 진성길 25
T. 010-9114-8420 강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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