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 생산물 판로확대·관광단지 활성화”

총유권자 1만1083명(상서면 2514명, 보안면 2905명, 줄포면 3199명, 진서면 2545명)에 군의원 2명을 뽑는 기초의원 라선거구. 한때 20여명에 달하는 등 최대 경쟁률이 예상됐던 라선거구는 각 정당의 공천과정을 거치며 현재 예비후보자가 13명으로 정리됐다. 라 선거구의 주요현안과 후보자들의 면면을 알아본다. - 편집자 주


남부안 일대를 아우르는 라선거구는 농업과 어업인구가 고르게 분포해있는 지역이자, 개암사·내소사·곰소염전 등 관광명소가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이다.

예비후보자들은 이런 특성을 반영해 농어업 생산물 판로확대와 관광단지 활성화를 가장 큰 지역현안으로 꼽았다. 기존의 관광명소와 새롭게 건립되는 바둑공원, 청자전시관 등의 조속한 완공과 지역경제를 연계하는 관광산업 대책을 마련해 낙후된 지역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후보자들은 지난해 줄포 수해피해에 대해 “부분적인 보수사업은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국가 차원의 대책마련을 위해 군의원들이 앞장서야 함을 강조했다. 이밖에 진서 출신 후보자들은 침체된 곰소상가단지 활성화를 위해 불법화된 포장마차단지 양성화, 곰소다용도부지의 실용적인 활용 등을 정책사안으로 제시했다.

먼저 열린우리당에서는 농협 조합장 출신의 후보 두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보안농협, 남부안농협 등에서 12년간 조합장을 역임한 경력의 고석진(63·전 보안농협 조합장) 후보는 “원칙이 반칙에 밀려나는 것은 안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필요한 곳에 예산을 쓰도록 만들고 주민들 의견에 귀기울이는 것이 군의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한 고 후보는 줄포 상습폭우피해 해결책 마련, 곰소 상가단지 활성화, 농수산물 판로 확보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박경우(69·전 줄포농협 조합장) 후보는 면 직원으로 일하고, 5개면 농협에서 20여년을 근무하며 쌓아온 탄탄한 인맥을 자랑한다. 박후보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바둑공원, 곰소상가, 내소사 등 관광명소를 잇는 도로망을 확충, 확대하는 데 관심을 보인다. 또 그는 “핵폐기장으로 인한 주민간 찬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영주(68·전 혜성병원 기획실장) 후보가 “정치의 지역적 균형 발전”을 표방하며 지난달 말 공천을 받았다. 지난 2,3대 군의원을 역임했고, 혜성병원에서 의료행정을 맡은 바 있는 김후보는 “줄포면수해피해대책위원장을 맡으며 부안군 행정업무에 많은 문제를 느꼈다”며 출마동기를 밝혔다. 그는 수입개방에 따른 농어민 피해최소화와 소득대책 마련과 보건복지 정책마련 등을 주요 관심사로 꼽았다.

민주당에서는 40대의 후보 두 명이 공천을 확정 받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병효(48·부창농기구센터 대표) 후보는 주요 관심사로 “농정 전반의 개방정책에 따른 후유증을 관광산업을 접목시켜 해소시키는 것”을 꼽는다. 또 바둑공원, 생태공원, 청자전시관 등 잠재적 성장 동력을 갖고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특산품으로 내놓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승용(40·낭주고속관광 대표이사) 후보는 “젊은 시절부터 야당생활을 해온 아버님의 영향으로 정치에 뜻을 뒀다”며 출마동기를 밝혔다. 이후보는 “이 지역은 농어촌으로 풍부한 자원이 있는데도 홍보, 발전계획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줄포 생태공원, 바둑공원의 조기 완공, 곰소 젓갈단지 포장마차촌 양성화, 상서 화훼유통망 확보 등을 관심사로 꼽았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예비후보자는 모두 7명. 먼저 법원 공무원 등 18년간 법조계에 몸담아 온 김성렬(47·법무사) 후보는 “그간 법적으로 주변에 도움을 주는 생활을 해왔다”며 의원 활동에도 자신의 전문성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김후보의 주된 관심사는 주민 소득 향상. 지역 생산물에 대한 생산자 실명제 시행과 대기업 연계 판매망 구축 등을 제안하며, 이를 위해 “의원들이 이제 장사꾼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형인(61·전 부안군의회 의장) 후보는 “농협조합장과 군의원 재직 동안 한번도 이권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청렴성을 강조한다. 지난 군의회에 대해 “일부 정치권이 야합으로 등원거부하는 등 의원의 기본 책무를 외면했다”고 비판한 김후보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의회활동을 통해 농어촌 소득대책을 마련해 농어민 삶의 지표를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환식(59·진서면 예비군중대장) 후보는 진서·보안·상서면사무소에서 두루 근무한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이웃간 갈등을 해소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송후보는 친환경농업 활성화와 도농간 직거래 유통망 마련, 남부안 일대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관광코스 개발, 노인·여성·육아복지정책 마련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곰소초, 변산중 학교운영위원장을 역임한 이상수(44·우민회부안군운영위원) 후보는 “핵폐기장투쟁을 거치며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군의원의 역할을 고민하게 됐다”며 출마동기를 밝힌다. 이후보는 “줄포 쓰레기매립장은 악취는 물론, 곰소 해양환경까지 오염시키고 있다”며 친환경적 대책을 마련, 주민 이해에 맞게 곰소다용도부지를 활용하는 문제 등을 주 관심사로 꼽았다.

장공현(59·전 부안군의회 사무과장) 후보 또한 상서면장, 군의회 사무과장 등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30여년의 행정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의회 본연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한다. 장후보는 “변산 해안에 비해 남부안 일대의 투자가 적었다”며 지역 문화유적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 보안 대봉시 가공상품 개발, 줄포 상습침수 예방, 곰소상가 현대화 등을 역점 과제로 꼽는다.

“선거활동은 한달 정도면 된다”는 소신으로 가장 늦게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순조(64·전 곰소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는 군청 수산과에서 30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내세우며 “면민의 뜻에 따르는 심부름꾼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후보는 어선감척으로 인한 어업대책마련, 곰소다용도부지의 실용적 활용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부안농민회 조직부장으로 활동해온 정재관(43·보안초 학교운영위원장) 후보는 지난해 폭우피해 대책의 문제점을 말하며 “멍든 농민들의 가슴을 대변하고 싶다”는 출마의 뜻을 밝혔다. “예산 책정에서도 농어민들을 위한 사업에 비중을 둬야한다”고 강조한 정후보는 건립될 청자전시관 등에 농산물판매센터를 두는 등 관광과 지역생산물 판매를 연계하는 방안에 관심을 내비쳤다.

한편 4대 군의원을 역임하고 재선에 도전하는 서인복(54·전 부안군의원) 후보는 “선거 활동으로 바쁘다”는 이유로 본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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