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피해 어민 생계대책 마련”

총유권자 1만3920명(계화면 4739명, 하서면 3294명, 변산면 4379명, 위도면 1508명)에 군의원 2명을 뽑는 기초의원 다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자 중 정당 공천 탈락자들을 제외해도 후보자가 모두 14명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선거구다. 다 선거구의 풍경과 이 후보자들이 제기하는 역점과제를 알아본다.

다선거구 현황과 주요현안

다선거구는 부안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과시하듯 후보자들이 대거 출마한 지역. 한 개 면에서 한 후보를 뽑던 소선거구에서 중선거구로 변화한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지역이기도 하다. 후보자들은 활동반경이 넓어져 그만큼 선거운동을 하기 힘들고, 유권자들은 후보자간 변별력이 떨어져 ‘기왕이면 우리면 출신’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후보자들은 “출신지역이 아닌 곳을 가면 푸대접 받는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주민들을 만날 전략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 후보자들은 “새만금 방조제 완공에 따른 어민 생계대책 마련”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도서지역인 위도와 함께 서해안에 인접한 세 개 지역이 그대로 새만금사업 지역이며 어업과 농업 인구가 많은 특성이 반영된 때문이다.

이밖에도 변산 출신 후보들은 변산반도국립공원 구역 조정 문제를 주로 거론했고, 농업대안 마련, 관광자원을 이용한 주민소득 창출, 하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원할한 추진 등이 공통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누구누구 나왔나

먼저 열린우리당에서는 무투표 공천을 받은 오세웅(57·대한보건협회전북지회 자문위원) 씨와 무소속에서 지난달 말께 열린우리당에 입당, 공천을 받은 이순건(57·계화면 자치위원장) 씨가 후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세웅 후보는 군청 경리 담당공무원, 군의회 자문위원으로 일한 경험을 내세우며 “의회에 전문가가 두세명만 있어도 변혁의 바람이 분다”고 강조한다. 그는 격포 다기능어항, 함상공원, 해양테마파크를 연결하는 관광벨트 구성, 노인·아동복지, 초등학교 무료급식 등을 관심사안으로 꼽았다.

이순건 후보 역시 부안군 보건소, 내무과, 기획감사실 등에서 근무한 30여년의 행정공무원 활동으로 “누구보다 지역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행정전문성을 내세운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웰빙형 레저단지, 변산해수욕장 개발, 새만금사업을 연계한 관광산업의 활성화이며 이밖에도 노인·장애인·아동·여성복지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박병진(57·민주당 변산면협의회장) 씨와 하인호(57·계화면 주민자치위원) 씨가 각각 뛰고 있다.

현역군의원인 박병진 후보는 “부안사태로 2년6개월간 공백을 가져온 의정활동을 재선을 통해 메꾸고 싶다”며 재선 의지를 밝혔다. 박후보는 군민화합, 새만금 내부개발, 노인복지, 농어촌 정책을 주요 지역현안으로 꼽으며, “부안군 고유의 관광자원 개발만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인호 후보는 “20여년간 육성회장, 체육회장, 방범연합대장 등 사회봉사에 전념했고, 이를 검증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후보는 농어민·단체·전문기관과 함께 하는 농어업 종합대책 마련을 큰 과제로 꼽았고, 이밖에 저소득층과 국제결혼이주여성 복지정책, 청년인구 유입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민주노동당의 김영섭(55·민주노동당 부안군위원장) 씨는 부안군 농민회장, 전농전북도연맹 부의장 등 20여년간 재야에서 농민운동을 해온 경력을 내세우며 “농업·농촌문제 해결의 책임자”임을 자부한다. 그는 수입개방에 대항하는 농업정책과 함께 농촌의 노인 복지, 청소년 교육정책, 낡은 농사기반시설 정비, 투명하고 효율적인 예산편성 등을 주요 관심 사안으로 꼽았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는 모두 9명. 먼저 현역 군의원인 김성수(44·등룡알피씨영농조합법인 이사) 씨는 “의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은 중요하지만 대안 없는 견제는 문제”라며 재선을 통해 핵폐기장 찬반 갈등으로 미진했던 의회의 제 역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김후보는 경쟁력 있는 농어업 기반 확보, 새만금을 기점으로 한 관광자원 개발 등 “주민소득과 연계하기 위한 준비된 정책”을 강조했다.

부안 선거출마자 중 최연소 후보자인 김인배(34·방송대 전북지역연합회장) 씨는 “소신을 갖고 정책을 관철시키며 포용력을 가진 젊은 일꾼”을 강조한다. 김후보는 “농업뿐만 아니라 관광·레저산업 등을 육성해 주민 소득과 연계해야 한다”며 경제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영광원전 온배수 어민피해 대책마련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대열에 합류한 김정군(36·성모병원 기획실장) 씨는 “선심성행정을 지양하고 행정능력과 전문성을 키우는 군의원이 필요하다”며 출마의지를 밝혔다. 그는 침체된 농업·어업 경기를 회복시킬 대안으로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사업에 주목한다. 또 병원에서 노인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을 살린 노인복지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김형수(62·현대해상변산연수원 관리소장) 씨는 부안군청과 연수원에서 근무하며 “부정부패 없이 명예퇴직했다”며 도덕성과 주민들의 신뢰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김후보는 새만금 대체사업 마련, 친환경농법 지원 등 농어민을 위한 정책 개발과 함께 불필요한 예산을 감시하는 등 의원의 기본적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박진훈(61·전 위도면장) 씨는 34년간의 변산, 하서, 위도 등을 거친 공직생활로 지역행정에 밝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박후보는 군민화합, 농어촌 고령화 대책, 지역전통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경제활성화 방안 등을 핵심 과제로 내놓았다. 그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 뒤 내부개발 방안과 어민생계대책 마련에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정용(40·큰별어린이집 대표)씨는 창북초 학교운영위원장, 창북노인대학 강사, 큰별어린이집 대표 등 ‘교육과 복지’로 일관한 경력을 갖고 있다. 손후보는 “이제 군의회도 농업·행정·복지 등 특정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군의원들이 모여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폐교를 활용한 노인복지공간 마련 등 교육을 접목시킨 복지정책 창출 등을 관심사안으로 꼽았다.

지난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송희복(38·조은주류상사 전무이사) 씨는 젊은 패기와 함께 다양한 사회경험, 폭넓은 인맥 등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송후보는 지역발전방안에 대해 “관광자원 개발도 중요하지만, 어족 자원 고갈, 농업위기 등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부안이 살 수 있다”며 정책마련의 신중함을 강조한다.

채남진(61·변산면산악회 회장) 씨는 “군의원은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민의 삶을 반영해야 한다”며 정당·이념보다 생활정치를 우선으로 꼽는다. 그는 핵폐기장 문제로 불거진 “갈등을 해결해야 지역발전의 길이 만들어진다”며 군민화합을 첫째 과제로 꼽는 한편, 새만금의 조속하고 친환경적인 개발, 변산반도국립공원 구역조정, 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관심을 보인다.

변산반도국립공원해제 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채희곤(49·전국국립공원운동연합회 부회장)씨는 “누구보다 공익성을 띤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채후보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국립공원 구역조정 문제. “자연공원법에 따른 2008년 구역조정에 온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새만금 어민 생계대책, 주민참여형 관광산업, 농업대책 마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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