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택 최용득 김응철씨 도당에 재심 요구...강수원 군수후보 당규상 자격 시비 소지도

열린우리당이 20일 치러진 내부 경선 뒤 탈락자들의 반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4일 경선 탈락자 가운데 도의원1선거구 예비후보 이영택(58·바르게살기운동부안군협의회 회장)씨, 2선거구 최용득(48·열린우리당 전북도당 해양산업특별위원장) 씨, 군의원 라선거구 김응철(47·전북도당 지방자치특별위원장) 씨가 도당에 재심요구서를 제출하며 탈당을 경고 하고 나섰다.

이들은 재심 요구서를 통해 “열린우리당이 창당 정신이 뿌리채 흔들릴 만큼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이고, 사당화(私黨化)됐다”며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불복 사유는 크게 두 가지로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이번에 적용한 3:7(기간당원투표:주민여론조사) 경선 방식이 애초부터 비민주적으로 결정됐다는 것. 이와 관련 지난 24일 최용득 씨는 “도당에서 지역에 위임한 경선 방식을 놓고 지역에서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원협의회 운영위원 17명 가운데 최씨를 포함한 10명이 이 사실에 동조하고 있다.

다음의 불복 사유는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성 문제다. 공교롭게도 재심 요구를 신청한 탈락자들 세 명 모두 기간당원 투표에서는 1위를 달렸기 때문. 이들은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공개를 요구하며 “당원 투표에서 엄청난 득표율 차이로 이기고도 여론조사에서 뒤바뀐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춘진 열린우리당 의원(고창·부안)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김의원은 “경선 방식은 후보자들간에 사전 동의를 얻었다”며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상반되게 주장했다. 김의원은 3:7 경선 방식에 대해 “지역 당원 수가 적은 점을 감안해 군민 의견을 중요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선 내홍에 따라 우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고전을 치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략공천에 반발한 군수 예비후보 김호수(62·새부안발전연구소 대표) 씨와 군의원 예비후보 정우영(57· 전 밀알회 부안지회 부회장) 씨의 탈당에 이어 이들이 탈당을 결행하고 지지자들의 동반 탈당이 이어질 경우 파문은 쉽게 가라앉기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전략공천으로 영입한 강수원(72·전 부안군수) 후보에 대한 자격 시비의 소지도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강후보의 전과 경력이 당규에 명시된 공직후보자 부적격 기준에 가운데 하나에 해당되기 때문.

당규 제9호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규정 제10조 부적격 기준에 따르면 강후보는 ‘공직자의 직무상 범죄’로 부적합자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 이에 대해 김춘진 의원은 “도당 집행위원회에서 전과 사실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며 “뺑소니나 성폭행과는 달리 파렴치한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강후보는 지난 1996년 11월 민선1기 군수 재직시 공무원들을 동원해 의회를 난입하고 봉쇄한 혐의로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을 적용받아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이영주(54·곰소수산식품 대표) 씨는 24일 우리당을 탈당한 뒤 도의원 2선거구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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