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면 격포항이 다기능어항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달 25일 변산면 격포항이 해양수산부의 어촌관광시범사업 가운데 다기능어항 개발 항구로 선정돼 향후 국비 5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기능어항은 기존 항구기능에 관광기능을 겸비한 항구로, 어장축소와 수산자원 감소, 수산물 수입개방 등 악화된 어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어촌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취지로 개발된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오는 2006년까지 기본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마친 뒤 오는 2007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개발방향에 대해 “해역별 특성을 고려해 특히 서해지역은 수도권과 접근성을 고려한 휴식, 문화, 어촌체험 공간형 위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격포어촌계는 어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격포항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달 30일 해수부를 방문해 어민들의 실정을 알리고, 올 봄에 어민 백여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잘못 설계된 항구에 대한 진정을 내기도 했다.

격포어촌계 이문환 대표는 “무엇보다 먼 바다에서 심층수를 끌어들여 중앙집중식 시설을 만들고, 방파장 진입로를 철거해야 항구주변의 오염을 막을 수 있다”면서 깨끗한 항구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바다목장 사업을 유치했다가 무산된 예가 있어서 주민들은 ‘또 무산되는 상황이 터지면 어쩌냐’며 반신반의하는 반응도 있다”면서 “특히 정치권에서 서로 자신이 따온 사업이라고 ‘낯내기’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 달 25일 어촌관광시범사업 가운데 다기능어항 개발 최종후보지로, 동해지역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 남해지역은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항과 전남 여수시 국동항, 서해지역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항과 충남 서천군 서면 홍원항 등 5개소를 선정 발표한 바 있다.

이향미 기자 isonghm@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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