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도심 지중화율 35% 진행…전북 1위

한전은 도시 미관 등을 위해 전신주의 배전선로(전깃줄)를 땅속에 묻는 지중화 사업을 각 지자체별로 추진중이다. 부안군의 배전선로 지중화사업은 SK텔레콤의 파워콤과 KT의 전화선, 케이블선, 한전의 전력선, 상하수도 등을 한꺼번에 땅속에 묻는 사업으로, 한전 전북지사가 발주하고 현재 (주)성보전설이 시공업체로 참가하고, (유)흥광이 보도정비사업을 맡아 한창 진행중에 있다.
부안군청 도시환경과 한 관계자는 “지금은 공사중이라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만 배전선로 지중화 공사와 보도 정비사업이 끝나면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전 전북지사 배전부 한 관계자는 “인근 군산 같은 경우는 50%를 지자체에서 부담하지만 부안은 전액 100%를 지원하고 있다”며 “부안은 해안에 위치해 염해로 인한 정전이 많은 지역으로 이 사업이 완료될 경우 정전없는 고품질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까지 추진되고 있는 부안군의 지중화 공사 현황을 보면, 부안중학교~터미널 3.7km 구간 18억2천만원, 봉황교차로~부안읍사무소 2.6km구간 10억5천만원, 석정로 사거리~ 부안초등학교 2km구간 7억천만원으로 총 35억6천만원이며 지난해는 격포항 1.7km구간 7억원, 부안읍사무소~석정로 사거리 3km구간 12억원, 번영로~ 진성아파트 400m구간 4억원 등 총 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부안군의 시군전체 지중화율은 3.88%로 전주(16.58%)와 군산(7.06%), 익산(5.69%)·무주(5.69%), 정읍(3.85%) 다음으로 높고, 도심지 지중화율은 34.78%로, 전주(21.01%)나 무주(26.11%)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근 진안이나 순창, 임실에 비해서는 월등하게 높다.
부안군의 배전선로 지중화율은 전국적인 추세와 비교해 보더라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월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전이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배전선로 지중화율’에 따르면 서울이 47.4%로 가장 높고, 대전 28.2%, 인천 26.8%, 울산 16.3% 순이며 전북이 4.5%로 드러났다.
산자위 국감에서 선병렬 의원은 이러한 데이터에 대해 “재정여건이 좋은 자치단체일수록 지중화율이 높아 전봇대가 적고, 반대의 경우일수록 지중화율이 낮아 전봇대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의원은 이처럼 배전선로의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난 원인에 대해 “지자체가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지중화를 요청할 때 공사비의 1/2 혹은 1/3 이상을 해당 지자체가 부담하도록 하는 매칭방식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향미 기자 isonghm@ibuan.com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