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고접수 매년 4건 이상, 실제로는 더 많아
부안군, “교차로 개선 계획 있으나 예산 미확보”

진·출입이 복잡하고 접촉사고 발생이 잦은 경찰서 사거리를 두고 인근 주민들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어 빠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부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서 사거리(행안면 서문로 사거리)는 매년 4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접수되는 곳으로, 도로 규모와 통행량에 비교해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다. 사고접수를 하지 않은 접촉사고를 감안하면 실제 교통사고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근 주민들은 월평균 2, 3차례 이상 접촉사고를 목격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 사거리는 도로 폭이 좁고 시야가 나빠 통행이 어렵다. 직진 차량과 좌·우회전을 하는 차량들의 진입순서가 뒤죽박죽되기 일쑤고, 대형차량의 경우 회전을 한 번에 할 수 없어 전·후진을 수차례 반복해야 겨우 교차로를 빠져나갈 수 있다.
게다가 부안 제1·2 농공단지로 출입하는 대형화물차량이 늘고 있는데다, 제3 농공단지까지 조성될 예정이어서 도로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거리 가까운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들도 문제다. 좁은 도로 갓길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 교차로를 진·출입하는 차량은 주차된 차량을 피해 지그재그 운전을 하느라 어려움을 겪는다.
교차로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곳에 인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근 학교 학생들이 걸어 다닐 인도가 없고 갓길의 폭도 50cm가 채 되지 않아 학생들과 주민들은 이곳을 지나다니는 것이 몹시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은 서문로 사거리의 구조개선 사업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부지를 매입해 회전교차로를 설치해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경찰서와 인근 학교에 이르는 인도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군이 이 사거리의 본격적인 개선 사업에 앞서 부분적으로나마 교차로 개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교차로 한 귀퉁이의 가건물을 철거해 진입하는 차량들의 시야를 확보했고, 이후 그 공간을 포장해 차량 회전이 쉬워지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0일 권익현 군수의 행안면 연초방문 당시 한 주민이 “경찰서 사거리를 왜 빨리 개선하지 않느냐”고 묻자, 권 군수는 “계획은 있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못해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조속히 예산을 확보해 개선토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부안군의 사거리 개선을 위한 계획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주민은 “일대의 도로를 모두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부안제일고와 맞닿아 있는 고물상으로 학생들이 담을 넘어 편의점을 다니고 있어 위험하다”고 전하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군이 고물상부지를 매입해 제일고등학교 후문과 통행로를 만들어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남는 부지는 주차장으로 이용해 인근의 주차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부안군의 사업 계획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군민들의 안전이 행정의 최우선 사안이라는 점에서 부안군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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