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모습 사진 / 김종철 기자

안길호 69표, 박승훈 29표, 40표 차로 갈려
‘체육과 정치의 분리’ 풀어야 할 과제도 안아
“화합, 후진 양성, 예산확보 노력 다할 것”

부안군체육회장 선거에서 관록과 안정을 내세운 기호 1번 안길호 후보가 변화와 정책을 강조한 박승훈 후보를 누르고 초대 민선체육회장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28일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안군체육회장 선거에서 안 후보는 유효표 98표 중 69표를 얻어 29표를 얻은 박 후보를 40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안길호 당선자는 직전 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10여 년간 부안군체육회에 몸담아왔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 폭넓은 사회활동을 다년간 펼쳐왔기에 상대 후보보다 인지도나 기여도 면에서 앞선다는 점에서 선거기간 내내 유력한 당선예정자로 지목받아왔다.
게다가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체육회의 사정상 자치단체장과 소통이 원활한 회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일부 체육인들 사이에서 형성되면서 그간 부안군과 코드를 같이해 온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왔다. 여기에 이번 선거가 정치와 체육의 분리가 시작되는 첫 단계인 만큼 신규인물보다는 구관의 인물이 신·구를 잇는 연결자로서 적합하다는 논리가 힘을 얻으면서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체육회 부회장으로서 많은 경기를 치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는 것과 체육회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점, 독선적이지 않는 리더쉽 등이 표의 이탈을 막았다는 체육인들의 말이다.
106명의 선거인단 중 100명이 선거에 참여하는 등 이번 선거가 나름대로 흥행에 성공한 데에는 박승훈 후보의 역투가 빛을 냈다는 평가도 따른다.
단독출마, 무투표 당선 등 그들만의 선거로 점쳐지던 선거판에 세대교체론과 정책을 무기로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젊은 후보자의 출현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했고 이는 무관심하던 체육인들을 참여하게 만든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선거 막판까지 얼마나 많은 체육인이 박 후보에게 마음을 줄 것인가라는 것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다수 체육인은 29표라는 득표도 바닥부터 시작한 후보치고는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그만큼 박 후보의 공약이나 노력이 체육인의 마음을 흔들었기에 가능한 표라는 것이다. 이는 기탁금 반환 기준인 득표율 20%를 넘는 수치로 박 후보는 2천만 원의 기탁금도 반환받았다.

안길호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민선 1기 부안군체육회장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해주신 부안군민과 체육인 모든 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과분하고 힘겨운 자리인 줄 알지만 그동안 체육회에서 보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소신을 가지고 혼신의 노력으로 체육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3개 읍·면 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화합과 소통을 이끌어 내고 군민 건강증진을 위해 봉사로 노력하고 후진 양성과 원로체육인에 대한 예우 및 친목 도모에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체육, 비인기 종목의 체육시설 확충, 체육회 지도자를 비롯한 직원들의 근무 환경개선, 클럽 동호인들을 위한 예산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모든 체육인들과 화합 소통 상생하는 부안군 체육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훈 후보자는 “예상보다 많은 체육인이 선택해 주셔서 놀라웠고 지지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일상으로 돌아와 개인과 부안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체육회장의 임기는 4년이지만 초대 체육회장의 임기는 예외적으로 3년으로서 오는 2022년 정기총회 전날까지다. 안 당선자는 오는 1월 16일 취임식을 거쳐 5천여 명의 체육동호인으로 구성된 부안군체육회를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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