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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과 동학에 관한 시-34>변산 산우회

변산 산우회

산을 오르는 사람은
산은 보지 않고 정상만 본다고 하지요
나이가 정상을 넘어 설 때야
그 까닭을 알았습니다
비록 떠나온 날들은 다르지만
출발지가 부안이라는 것을
반 세월 지나 이제 서야 알았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라며
백산 들판을 뒤덮던
동학의 뜨거운 깃발 아래로
일어섰던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들
그 아들의 아들들과
그 딸들의 딸들이 모여 사는 여기
상서, 하서를 지나
줄포 변산반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어린 추억들이
꼭꼭 새겨져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노을 지는 채석강
해변 마시 길 돌아 나가다
저 갯벌에서 캐온
걸쭉한 바지락 죽 한 그릇 놓고
우리가 하나임을 봅니다
만나면 갯내음 같은
우리의 모습을.

 

강민숙 전북 부안 백산에서 태어나 백산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숭의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를 했고, 이어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 공부를 했다.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가 34만부 정도 팔려 스터디셀러가 되었고, 이어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와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에 1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몽골의 울란바터르대학교에서 현대시를 강의했다. 현재는 동학농민혁명 백산대회 역사공원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예창작과, 극작과, 영화과, 연출과, 방송영상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각 대학 문창과 입학을 위한 아이클라(icla) 문예창작원을 운영하고 있다(010-4213-2556)

강민숙 시인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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