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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하서 3개 초등학교 통폐합…교육공동체 이룰까

장신초등학교, 분교 개편 통보되면서 통폐합 논의
졸업생·교직자·학부모들, “교육환경 개선이 우선”
3개 학교는 폐교되고 통합 학교는 신축으로 가닥
외형보다 내실 강화가 중요, 신축에 신중 기해야

학생 수 감소로 분교 개편에 처한 하서면 소재 3개 초등학교가 수차례의 논의와 진통 속에 통폐합을 잠정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이 비슷한 위기에 처한 관내 초등학교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들 학교의 결정 배경과 효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 대상 학교는 장신초, 백련초, 하서초 등 3개 초등학교다. 이 중 전교생 3명에 교직원 17명이라는 가분수적인 상황에 처한 장신초등학교가 도교육청으로부터 분교 개편 통보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들어갔다.
장신초는 평소 교류가 있었던 백련초와 1:1 합병으로 분교를 막을 계획이었지만 전교생이 14명밖에 안 되는 학교와 합친다 하더라도 인구 추이를 볼 때 3~4년 안에 또다시 분교 대상에 놓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는 도교육청의 결정이 나오면서 하서 지역 내 전체 초등학교를 통폐합하자는 여론이 일었다.
물론 이 같은 통폐합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학교운영과 관련 있는 한 주민에 따르면  학생 수 감소를 우려해 지난 2001년에 1차 통합논의가 있었으며 지난 2011년에는 줄어든 학생 수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에 학부모들이 공감해 통합이 적극 추진되었으나 정부의 교육방침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다만 학년 구분 없는 수업이 금지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한 통폐합의 걸림돌도 확인했다. 둘 또는 그 이상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인력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교사나 행정직등 정규직인 교직원은 관계없지만 비정규직 종사자의 경우 감원이 불가피해 이들의 거취 고민이 따라야 한다.
이처럼 인구절벽의 위기와 맞물려 열악해지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통합 요구가 지역 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안교육지원청은 지난 11월 20일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훈열 도의원을 비롯해 3개 학교장, 각 학교 학부모 대표 등과 1차 논의를 가졌고 지난 3일 도교육청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2차 논의를 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1차에서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면 2차 논의에서는 이를 구체화했다. 또한 통합에서 중요한 요소인 어디를 중심으로 통합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기존 학교가 아닌 통학 거리 등을 감안한 새로운 부지를 마련해 학교를 신축하는 안이 유력하게 논의됐다. 논의 결과는 도교육청에 전달됐고 결정만 남은 상태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무리 나랏돈이더라도 3개나 되는 학교 부지를 놔두고 수십억 원을 들여 부지를 사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은 세금낭비에 그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완공까지 짧게는 3년이고 길게는 4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준공 이후 줄어든 학생 수를 비교해 효율적 측면을 따져봐도  신축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또한 다수의 폐교가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흉물로 방치돼 있는 점을 들어 3개 학교가 새로운 우범지대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아이들 교육 시설을 자본 논리로 비교해서는 안 되지만 기존 학교를 보수하고 원거리 학생을 위한 이동수단을 늘리는 등 외형보다는 내실에 충실한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지적에도 이번 통합이 다수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이유는 지역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일종의 기득권을 내려놨다는 데 있다.
어느 학교 출신인지를 중시하는 뿌리 깊은 학연 중시 풍토에서 졸업한 학교가 없어지는 것에 수긍한 선배 졸업생들이나 통합으로 생길 고용의 불안정이나 인사 변동을 감수한 교직원들이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대의에 따르면서 통합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결합하는 교육클러스터 형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등학교냐 중학교냐는 학교단위별 문제의식에서 벗어나 지역 교육 전체를 두고 논의에 나섰다면 하서가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시스템도 그려볼 수 있었다는 의견이다.
또한 지역과 사회의 공론화가 필요한 통합과정에 있어 중심이 된 장신초의 입장을 묻는 기자의 요청에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이유로 면담이나 인터뷰 자체를 거부한 교장의 모습도 씁쓸함을 남긴다.
인구 정책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출산과 양육이다. 그만큼 교육은 소멸위기에 처한 지자체가 중요하게 다뤄야 할 문제로 꼽힌다. 하서면 초등학교가 잠정 결정이긴 하지만 통폐합이라는 큰 산을 넘기게 된 만큼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계획이 수립되길 다수 군민은 바라고 있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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