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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과 동학에 관한 시-31>줄포만 강씨 할배

줄포만 강씨 할배

먼 바다 한번 나간 적 없이
갯바닥 물때나 보며
줄포 갯가에서
평생 살아 온
강씨 할배 직업은 어부다

강씨 할배의 그을린 얼굴은
늘 갯빛이다
고등어 내장 속 같이 시커먼
갯벌 바닥을 뒤지며
낙지와 꼬막 캐며 살아 온
그의 주름살은 갯벌 물길이다
막걸리 한 잔 들이키며
그가 말을 한다

‘나는 갯 내음이 몸에 꽉 배겨
어디도 안 간당께
고향 버리고 떠난 사람치고
고향 그리워하지 않는 놈 어디 있어
소라 고등처럼 배배 꼬인 세상
욕심 부린다고
맘대로 되는 게 아니랑께’

어쩐지 강씨 할배의 말이
생각나는 저녁이다

 

강민숙 전북 부안 백산에서 태어나 백산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숭의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를 했고, 이어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 공부를 했다.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가 34만부 정도 팔려 스터디셀러가 되었고, 이어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와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에 1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몽골의 울란바터르대학교에서 현대시를 강의했다. 현재는 동학농민혁명 백산대회 역사공원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예창작과, 극작과, 영화과, 연출과, 방송영상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각 대학 문창과 입학을 위한 아이클라(icla) 문예창작원을 운영하고 있다(010-4213-2556)

강민숙 시인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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