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속엔 발암 성분 많아, 폐비닐·농약병 등 재활용해야

바로 얼마전 농촌의 불법 소각을 신고한 소위 ‘쓰파라치’가 2000만원의 포상금을 챙겼다는 뉴스가 나왔다. 포상금을 노리는 쓰파라치 활동이 여러 부작용이 있어 포상금 액수를 줄이는 방법을 강구한다고도 한다.

하지만 농촌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일은 매우 위험해 이 일을 계기로 무분별한 소각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촌의 쓰레기문제는 여러 문제가 얽혀있다. 마을이 떨어져 있고 사람들이 모여살지 않아 쓰레기 수거효율이 떨어지니 관청도 농촌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악덕 폐기물업자들은 병원성 폐기물을 비롯한 특정폐기물을 농촌에 갖다버리기까지 한다. 또한 나이 드신 농촌의 어른들은 마른풀이나 종이쓰레기 같은 자연물질을 태워 자연으로 되돌려 비료를 썼던 것처럼 관행적으로 쓰레기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이 사용하는 생활물품이나 농업물품은 예전과 같은 자연물질들이 아니어서 예전처럼 태우면 자연과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요즘은 도시나 농촌의 쓰레기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오히려 농약이나 하우스 비닐등 농업자재 때문에 비닐과 플라스틱의 함량이 도시보다 농촌이 훨씬 높다.

도시의 생활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장은 전문 설비를 갖추고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태운다. 그리고 남는 재는 전체 쓰레기양의 20%정도가 되는데 중금속과 다이옥신 함량이 매우 높아 특수하게 처리하고 있다. 콘크리트속에 가두거나 유리화를 시켜 공기나 물에 닿지않게 밀봉한다. 그럼에도 다이옥신, 중금속 등의 각종 오염과 근처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로 문제제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성상이 별반 다르지 않은 농촌의 생활쓰레기나 농업쓰레기들은 대부분 굴뚝이나 안전 마스크도 없이 태워진다.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훨씬 위험한 연기를 아무 의식없이 들이마시고, 또 그 연기는 공기중으로 퍼지고 그 재는 땅속으로 스며 아주 천천히 땅과 공기를 오염시킨다. 인간이 만들어낸 화학물질들은 아주 미량이라도 인간에겐 발암물질이 되고 곤충과 미생물, 야생동물들의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준다.

폐비닐이나 농약병 같은 농업자재들은 마을에서 1톤 이상을 모으면 관청에서 가져가 재활용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해마다 농촌 폐비닐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포상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밖의 다른 생활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잘 담아 놓았다가 관청에서 수거해 가도록 요구해야 한다.

미래의 자손에게 건강한 땅과 물을 물려주는 값으로 종량제 봉투 몇백원은 기꺼이 낼수있지 않을까? 물론 쓰레기는 만들지 않는것이 최선이요. 재사용이 두 번째, 재활용과 분리수거를 위한 안전한 배출은 맨 마지막 단계인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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