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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잼버리 부지 매립공사 시작 “해창 장승 결국 쫓겨나나”
새만금 해수유통을 기원하며 해창 갯벌에 세워진 장승들 사진 / 김종철 기자

새만금 썩은 갯벌 준설해 2.5m 이상 성토 계획
잼버리 대회 부지 22년 3월까지 매립 완료 예정
해창 장승벌도 매립대상, 어떻게 할지 협의 없어
새만금을 지키고자 한 것도 역사, 의미 바로서야

2023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위한 본격적인 부지 매립이 내년도부터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립에 따른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나 ‘새만금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을 주축으로 세워진 해창 장승도 매립위기에 처하면서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곳은 하서면 장신리에서 신재생 에너지 단지를 거처 바람모퉁이, 새만금교(구 해창다리)까지 이르는 장장 6km의 갯벌 구간으로 부지 면적은 884만㎡, 267만평에 달한다.
먼지가 날리기는 해도 이미 허옇게 맨살을 드러낸 상태에다 풀까지 자라고 있어 야생에서 즐기는 캠핑이라는 면에서 볼 때 무리 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곳은 모두 지금보다 2.5미터가량 매립을 통해 성토될 예정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캠퍼들이 마시고 배설하기 위한 상하수도 시설이 들어서야 하고 교량과 제방, 도로 등 기본 시설이 들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매립은 1공구와 2공구로 나뉘어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2,179억 원이고 2022년 3월까지 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립양은 약 2,148만 세제곱미터로서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에 따르면 인근에 토취장이 없어 막대한 량의 매립토는 모두 새만금 내 갯벌을 준설해 충당한다. 항간에서는 준설 갯벌위에 일반 흙을 1~2미터 덮어 비산을 막을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확인결과 준설갯벌이 전부다.
이 준설 갯벌의 피해는 누구보다 하서와 계화도 주민들이 잘 알고 있다. 갯벌먼지 대책을 세워달라며 수차례 벌인 시위현장에서 제기된 바와 같이 갯벌을 준설해 쌓아두고 일정기간 말리는 동안 비산되는 먼지는 일반 먼지와는 다르다. 쓸어내도 잘 쓸리지 않고 닦아도 깨끗해지지 않는 눈에 보이는 피해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썩을 대로 썩어버린 갯벌 먼지가 어떤 형태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갯벌먼지 비산을 막을 조치도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세계잼버리대회 이전에 예행연습 차원에서 개최하는 프레 잼버리가 불과 2년 뒤인 2021년에 열리게 돼 있어 일부구간은 내년 12월까지 매립을 마쳐야 하는 등 공사기간이 짧아 가림막 설치 등 비산을 막을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짧은 공사기간이 오히려 잼버리를 치르고자 하는 전북도나 부안군에게는 걸림돌이기도 하다. 주민들의 집회나 잦은 민원에 공사가 지연된다면 대회 준비에 차질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잼버리가 부안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경제성 논리를 내세워 주민들 피해를 외면한 막무가내식 공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듯 인근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민과의 소통창구나 피해 대책 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00년 1월에 세워진 매향비와 함께 최근에도 새로운 장승이 들어선 해창 장승도 매립 대상이 됐지만 이렇다 할 논의 한번 갖지 않은 것을 두고도 비난이 따르고 있다.
새만금 사업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장승에 대해서는 대책이 나온 적 없다”고 말하고 전북도 담당자는 “엄밀히 말하면 불법 설치물이다”며 “어떻게 할 것인지는 대책은 부안군에 물어볼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안군 담당자 또한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은 없고 논의도 없었다”고 말해 장승은 사업추진 측에서 볼 때 중요한 사안도 아니고 고려 대상도 아님을 확인 할 수 있다. 다만 새만금 사업단이 장승을 옮기는 최소의 이설 비용을 예산에 수립해 놨을 뿐이다.
하지만 격포 가는 4차선 도로 공사 시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측이 해창 장승 벌을 가로질러 길을 내겠으니 장승을 치우라는 요구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설보다는 제거 비용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장승을 설치한 하서의 한 군민은 “새만금을 개발하고자 했던 사람이 써가는 역사도 있고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이 쓴 역사도 있다”며 “장승을 역사적 자산의 하나로 생각하고 이것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절차가 따른 후에 이설을 하든 어찌하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소통이라면 새만금을 반대해 왔던 부안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그것대로 인정하는 것이 소통을 중시하는 보편적 자세”라며 “돈을 들여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불법설치물로 규정짓고 당연한 듯 철거를 요구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또한 “잼버리를 찾는 청소년들이 새만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하는 교육적 자료로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행정이 답답할 뿐이다”고 지적했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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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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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만주 2019-12-06 17:59:57

    그대로 기존꺼 보존하면서 공사할수있는거 아닌가? 예산 좀 아끼겠다고 역사적 자산인지 확인도 안하고 묻어버리는거 보다.기존에 있는걸 살리면서 하는 진행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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