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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상서가는 23번 국도에 가로등 107개…“예산 낭비” VS “안전 우선”

일부 군민 “조만간 도로 확장하는데 가로등 설치는 낭비”
운전자, 가로등 몇 년 후 없어질지라도 사고예방이 우선
전주국토사무소, 3년간 6명 사망해 도로환경 개선 필요

도로 확장이 결정돼 조만간 공사가 들어갈 예정인 국도 23호선에 전주국토관리사무소가 도로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가로등 100여개를 신규로 설치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주변이 농경지로 되어 있어 가로등 점등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는 농민들의 볼멘소리가 더해지고 있다.
반면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 운행자들은 교통사고가 빈번했던 점을 들어 사고 예방을 위한 필요한 조치라며 몇 년밖에 이용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 단순한 돈 낭비로만 볼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해당 구간은 행안면 스포츠파크 사거리 회전교차로에서 상서면 고잔 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2.2km의 직선구간이다. 이 곳 도로변 양쪽에 40 미터 간격으로 총 107개 가로등이 설치됐으며 채 준공이 끝나지 않아 현재는 일부 구간에 띄엄띄엄 점등이 되고 있는 상태다.
이 가로등 사업은 국토부의 교통안전 기본계획에 따라 도로교통관리공단이 실시한 교통안전특별대책 사고 줄이기 용역 결과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전주국토관리사무소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부안군을 비롯해 도내 여러 지자체에서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전주국토관리사무소는 이 구간을 대상으로 한 용역 결과, 최근 3년간 교통사고 사망사건이 6건에 이르고 다수의 중·경상 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고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서 야간에는 시아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어두워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가변 농로가 없는 탓에 농번기에는 트랙터 등 농기계의 이동이 더해져 사고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개선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3월 부안경찰서와 부안군이 이 도로에 보안등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해 와 사고를 줄이기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농민들이 제기하는 농작물 피해에 대해서도 전주국토사무소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할로겐전구는 빛이 퍼져 근처 작물 생육에 피해를 끼칠 수도 있지만 새 가로등은 빛 퍼짐 없이 도로만 밝히는 측광방식인 엘이디(LED) 전구가 사용되기 때문에 피해가 적다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이 사업이 23호 국도 확장공사 계획 이전에 수립된 사업이기 때문에 조만간 없어질 가로등이더라도 절차상 해야 한다는 논리에 무리하게 추진됐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결국 이중으로 예산이 투입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4차선 대로변이나 교차로에서나 볼 수 있는 가로등 형태도 문제로 거론된다. 너무 과하다는 것으로 안전을 위해 필요한 가로등은 당연히 설치해야 하지만 차량도 많지 않은 이 구간을 모두 촘촘한 불빛으로 채우는 것은 안전보다는 피해를 크게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부 농민들은 이곳 농경지가 야간조명에 민감한 벼가 자라고 있어 벼의 특성상 웃자라기만 할뿐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라는 경험으로 터득한 피해를 우려했다.
이 길을 따라 부안읍으로 매일 출근한다는 진서면에 사는 전 아무개 씨는 “23번 국도 전구간이 어두운 편이라 구간을 더 확대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곳은 직선도로라 추월차량도 많아 위험한 편인데 가로등이 설치된다면 운전도 편하고 사고위험도 줄어들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다”고 반겼다.
상서 목포 마을에 사는 김 아무개 농민은 “지금은 겨울이라 실감이 나지 않지만 농작물 피해는 불가피 할 것”이라며 “사고가 많이 나는 이유는 이 도로가 2차선이기 때문인데 계획대로 내년이나 내후년에 4차선으로 확장하면 근본 원인이 해결되는데도 굳이 지금 돈을 들여가며 가로등을 설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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