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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과 동학에 관한 시-30>곰소염전

곰소염전

꽃은
산이나 들에만 피는 게 아니라지요
바다에서도
피어나는 꽃이 있다지요
수차로 바닷물 퍼 올려
염밭에다 심어 놓고
바람 좋고 볕 잘 드는 날이면
그곳에서
꽃이 피어 난다지요
뭉게구름 같은 꽃이
둥실 피는 날이면
염부 김씨는 한 마리 나비가 된다지요
꽃밭 위를 날아다니며
더듬이 손가락으로
콕 찍어 맛을 보고
꽃묶음을 만든다지요
하얀 빛으로 그렇게 핀 꽃은
간간한 맛으로 녹아들기 위해
염전바닥에 엎드려
꽃이 되어
우리들 입맛 돋우어 주다
다시 곰소 젓갈로도 피어 난다지요

 

강민숙 전북 부안 백산에서 태어나 백산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숭의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를 했고, 이어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 공부를 했다.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가 34만부 정도 팔려 스터디셀러가 되었고, 이어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와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에 1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몽골의 울란바터르대학교에서 현대시를 강의했다. 현재는 동학농민혁명 백산대회 역사공원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예창작과, 극작과, 영화과, 연출과, 방송영상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각 대학 문창과 입학을 위한 아이클라(icla) 문예창작원을 운영하고 있다(010-4213-2556)

강민숙 시인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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