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문화 사회/사건/사고
‘부안군수배’ 명칭 아무나 써도 되나…행정은 ‘뒷짐’
낚시대회 홍보 전단지, 부안군수배라는 명칭이 쓰여졌지만 주최나 주관 어디에도 부안군을 찾아볼수 없다.

김정기 의원, 행정감사에서 대회 개최 사실 아는지 물어
8월 격포서 열린 민간 낚시대회에 ‘부안군수배’ 사용
대회 측, 부안군에 사용 가능여부 묻고 승낙 받아 사용
부안군, 도청에 질의도 했지만 사용규정 없어 승낙해 줘

부안군이 주관하거나 지원하지 않은 민간 낚시 대회에 ‘부안군수배’라는 명칭이 걸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열린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에서 김정기 의원(보안·진서·상서·줄포)은 해양수산과를 대상으로 한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물었다. 담당과장이 낚시 대회가 열리는 당일 날에서야 알았다고 답하면서 행정이 민간단위에서 치러지는 대회에 무관심 할뿐만 아니라 ‘부안군수배’라는 지자체장 명칭 사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해양수산과가 명칭 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명칭 사용에 관한 내부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문제의 낚시 대회는 지난 8월 18일 격포 바다 일원에서 열렸다. 대회 명칭은 ‘제1회 부안군수배 격포 민어 낚시대회’다. 약 400여명의 낚시인들이 참여했고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 대회의 주관이나 주최는 모두 격포낚시협회로 행정의 지원을 받지 않은 순수한 민간단위의 대회였다.
부안군을 찾아볼 수 없는 이 대회가 ‘부안군수배’로 치러진 이유에 대해 임 아무개 협회장은 “타 지자체 대부분이 군수배 낚시 대회가 있어 ‘부안군수배’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느냐 물었고 해당 과에서 써도 된다는 답변을 들어 사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장의 명칭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과 그 속에 들어있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민은 ‘부안군수배’라고 하면 운영이나 관리, 심판의 공정성이나 절차의 형평성을 부안군이 담보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또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위험에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갖게 한다. 지자체장 명칭이 들어간 대회가 각광을 받는 이유기도 하다. 반대로 지자체는 신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대회가 공정하게 치러지고 사고 없이 마무리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신뢰가 깨지면 지자체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은 물론이고 금전적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때론 결과를 두고 세금낭비라는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상식에 가까운 명칭의 중요성이 무시된 것도 납득이 가지 않지만 행정이 아무런 절차나 검증 없이 사용 승낙한 것은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부안군 체육회에 따르면 ‘부안군수배’라는 명칭은 부안군체육회에서 주관하는 대회에 주로 사용된다. 때문에 체육회에 등록된 단체고, 지원을 받아 열리는 대회이어야 하며, 대회 자체를 체육회가 관리하는 경우라야 ‘부안군수배’라는 명칭을 쓸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다만 체육회의 결정이 있어야만 쓸 수 있다고 규정돼 있지 않아 민간단체가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강제 할 수는 없다고 한다.
행정이 산하기관인 체육회의 내부규정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절차를 담당과가 확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강제 규정이 없어 해양수산과가 사용을 허락한 이유도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해양수산과가 올해 예산에 낚시대회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배정했던 점을 들어 낚시협회와 사전에 약속을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예산이 심의 과정에서 삭감돼 자체 자금으로 개최하게 된 협회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어 승인한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현 협회장은 “예산이 상정된 사실을 전혀 알지 못 한다”고 답변해 가설에 그쳤다.
낚시 대회 참여자가 400명이지만 대기 인원을 감안하면 1000여명이 참가를 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회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협회관계자에 따르면 참가자 등록이 1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변산, 격포는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라며 참가자들은 1인당 15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미끼나 낚시도구 등을 현지에서 구입하고, 아침과 저녁을 격포 등지에서 해결하는 등 상당한 금액의 활동비를 쓰고 갔다. 또한 주변 상인들이 대회를 하루로 끝내지 말고 2~3일간 하는 것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 잇따라 대회기간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과 담당자는 “낚시 협회 측과 대회와 관련해 논의를 가졌고 대회당일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도왔다”며 “민간대회에 금전적 지원이 아니더라도 행정차원의 협조는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부안군수배 명칭 사용여부를 전북도에 질의했으나 별다른 규정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와 자체판단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