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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수도관 파손으로 느닷없는 단수, 7개 읍·면 “물 없어 물난리”
지난 7일 밤 파손된 상수도관을 보수하는 공사 현장.

노후상수도관 교체 중 이음새 파손으로 단수 조치
예고 없이 5시간 단수, 화장실 사용 못해 큰 불편
수자원공사와 소방서, 식수 제공용 급수차는 없어
업체에 책임 묻고 보상금 청구하는 것이 사고예방

지난 7일 오후 부안읍을 비롯한 관내 7개 읍·면에 예고 없는 상수도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갑작스런 단수 조치로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던 군민들은 이번 사태가 상수도관 교체 공사 과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들어 재발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단수 시 예상할 수 있는 유관기관과의 비상체계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오후 3시 30분경이다. 주공1차 아파트 후문 쪽 썬키스로드가 시작되는 삼거리 지점에서 98년에 설치된 노후관로를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하던 중 신관과 구관을 연결하는 이음부분이 파손되면서 관이 이탈, 재 연결을 위한 단수조치가 들어갔다.
단수된 지역은 부안읍을 비롯해 행안면, 계화면, 백산면, 주산면, 동진면, 하서면, 총 7개 지역으로 오후 4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약 5시간 동안 물 공급이 끊겼다. 관에 남아있는 물을 빼내고 보수공사를 마친 시간은 밤 9시경이었으며 오염된 물을 제거하는 이토 작업을 실시한 후 상수도 공급을 재계했다.
예고되지 않은 단수라 준비된 물이 없어 각 가정마다 저녁식사에 어려움을 겪었고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참아야 했다. 식당 등 상인들은 문제가 더욱 컸다. 저녁장사를 아예 포기하거나 생수로 대체가 가능한 한도 내에서만 영업을 했다. 마찬가지로 화장실이 큰 문제였다.
이틀간이나 고생한 곳도 있다. 부안읍 주공1차 아파트는 단수 전에 유입된 흙탕물이 지하 저수조로 들어가면서 637세대 가정에 온통 흙탕물이 나오기도 했다. 물을 빼 저수조를 청소하고 다시 물을 받는 과정에서도 혼선을 빚으면서 또 다시 흙탕물이 섞여 단수를 거듭했다. 다시 물을 빼고 채우느라 다음날인 8일 날 저녁까지 단수가 이어졌고 주민들이 식수 부족을 호소하자 급기야 부안군에서 긴급히 생수 공급을 시작했다. 때문에 흡사 재난지역과 같이 생수를 받기 위해 주민들이 밤늦도록 줄을 서기도 했다.

8일 밤 주공1차 주민들이 군청 등이 긴급히 공급한 생수를 받아 가고 있다.

이 같은 단수 사태에 다수 군민들은 인재라고 판단, 재발 여지를 우려하고 있다. 환경부의 2017년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시작된 이 사업은 오는 2021년 말까지 계속된다. 때문에 앞으로 남은 2년여 기간 내에 사고가 다시 나지 말라는 법이 없어 재발방지를 위해 타당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공사업체에 책임을 따져 묻고 피해에 대한 보상을 청구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주공1차아파트 관리소는 “흙탕물이 섞이고 주민에게 불편을 안긴 책임을 공사업체에 물어 수돗물 값과 피해금을 청구할 방침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부안군 상수도가 수압이 높은 점을 고려해 공사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한다. 수압이 높기 때문에 수도관 교체 시 관주위에 둘러있는 흙을 무리하게 걷어내다 보면 이음부분이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식수와 관련한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부안군 담당자에 따르면 혹시 모를 긴급 식수 공급을 대비해 한국수자원공사(K water)에 문의했지만 식수 차는 부안군내에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소방서에도 같은 내용으로 요청했지만 화재 진압용에 그친다는 이유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부안소방서는 이에 대해 “생활용수 공급은 가능하지만 식수를 공급하는 차량은 별도로 없으며 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없는 상태에서 화재 진압용 물을 생활용수로 공급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식수 공급은 매점에서 파는 생수밖에 없는 실정인 셈이다. 매번 갖는 기관장 협의회나 비상체계구축 현황에서는 검토되지 않은 것인지 살펴볼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부안군은 이날 각 마을 이장을 통해 마을방송으로 단수사실을 알리도록 조치하고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면단위 마을과 달리 방송 청취율이 떨어지는 읍내 주택가 거주민들 상당수가 전화로 물어봐 알았고 재난문자 자체를 받지 못했다는 군민도 많았다. 마을형태에 따른 다양한 통보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많은 군민이 설치했다는 ‘부안톡’을 이용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매번 무엇을 신청하고 접수하라는 알림만 보내지 말고 이럴 때 활용했다면 이용률이 얼마라도 오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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