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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읍 연곡리에 장례식장 신축, 주민 ‘결사반대’ vs 업자 ‘가격 경쟁력 생겨’
연곡리 주민들이 게시한 반대 현수막. 그 뒤로 보이는 논이 장례식장 신축 예정지이고 그 너머로 폐허가 된 기존 장례식장이 보인다.

10월 11일, 부안읍 연곡리에 장례식장 신청 접수돼
주변 7개 마을 반투위 결성하고 500명 탄원서 제출
신청자, “장례비 낮추고 고용창출, 절차에 따라 진행”
부안군, 12/4 군계획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조치예정

부안읍 연곡리에 장례식장을 건립하겠다는 신청이 접수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탄원서에 서명을 받아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건립 저지 행동에 나섰다.
장례식장이 예정된 곳은 부안동초등학교를 넘어 구 부안장례식장을 지나 회전교차로에서 폐차장 방면 쪽으로 20여 미터 지난 곳이다. 현재는 논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사업 신청자인 장 아무개(48)씨가 올해 7월 매수를 마무리 했다. 이후 장 씨는 지난 10월 11일 장례식장 건립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신청단계에 그치지만 주민들은 기존의 부안장례식장을 옆에 놔두고 또 다른 장례식장 허가를 운운하는 것은 이 지역 주민의 주거환경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을 내놓고 있다.
또한 이곳으로 가기 위한 도로가 모두 편도 1차선으로 되어 있어 장례식장이 개설될 경우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나 부안여고 삼거리에서 석동산 방면으로 가는 낮은 언덕길은 인도가 없을 정도로 좁고 급회전 구간이라 평소에도 사고의 위험이 있어 왔기에 교통량이 늘어난다면 사고 다발지역이 될 것이 분명하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석동 마을에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마을 만들기 경관 조성사업이 진행 중에 있어 환경과 주거여건을 중시하는 사업의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수년 동안 영업이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부안장례식장이 각종 폐기물로 뒤 덮이고 우범지역으로 전락해 마을의 골칫거리가 된 것도 반대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얼마나 보기 싫었는지 부안장례식장 자리에 개장한다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기까지 하다.
반대투쟁위원회는 이 같은 사실을 알려 약 500여명의 군민으로부터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부안군에 제출해 장례식장 반대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청자 장 씨가 부지를 매수하고 인근 주민을 만나면서 장례식장 애기를 감춘 것도 주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장례식장 예정지와 접한 'S' 공업사 관계자는 “당초 식품회사를 차리겠다고 찾아와 열심히 잘 해보라는 말까지 했는데 돌연 장례식장을 신청해 화를 참을 수 없었다”며 “마당 앞에 장례식장이 들어서는 것을 누가 찬성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장례식장 신축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청인 장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례식장이 많이 생기면 가격적인 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고 고용창출 효과도 있어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내세우며 “부지 매입도 마쳤고 오랜 시간 생각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행정의 절차에 따라 변함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안군은 기피시설도 아닌데다 공공복리에 반하지도 않아 신청에 하자가 없는 이상 적법하게 허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본 건이 군 계획 심의 대상이라 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10월말까지 7개 관련부서의 검토 의견을 모아 11월 6일 군계획심의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몇몇 부서의 검토가 늦어져 상정을 미룬 상태다.
관련부서 협의가 완료되면 오는 12월 4일자 위원회 회의에 회부할 예정이고 원안통과로 결정 될 경우 무리 없이 승인될 것이지만 조건부 재심의, 또는 부결처분이 나올 경우 그 이유에 따라 보완 등의 조치가 따를 예정이다.
효동 마을 김 아무개 씨는 “혐오시설이라는 게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보기 싫고 마을 이미지를 실추시킨다고 느끼는 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니겠냐”며 “행정의 잣대로만 볼 것이 아니라 주민의 눈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장례문화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간 장례식장의 비용 횡포와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장례를 경제적 논리로만 보는 개인보다는 농협이나 수협 등 다수 조합원을 거느린 협동조합 단위의 장례사업이 활성 돼야 장례문화가 안정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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