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자랑 무대에 나와 흥을 즐기고 있는 농업인들

11일 농업인의 날, 2000여 농민들 참석해 잔치 벌려
우수농업인 등 총 20명의 농업인에게 표창장 수여해
가을체육대회, 행안면이 1등, 변산면 2등, 부안읍 3등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제20회 부안 농업인 대동 한마당이 가래떡 데이인 지난 11일 부안스포츠파크에서 열렸다.
부안군 농민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권익현 부안군수와 이한수 군의장을 비롯해 농업인 단체 회원들과 13개 읍면에서 나온 농업인들을 포함해 약 2천여 명이 대거 참석해 마지막 가을잔치를 만끽했다.

전통예술원 '타무'의 식전행사 모습

잔치를 알리는 공연은 전통예술원 ‘타무’가 맡았다. 매주 금요일마다 ‘난장 풍물굿’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 농악의 맥을 잇고 있는 타무는 흥겨운 장단과 설장고 공연으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어 난타 패인 ‘주산흥타’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대동 한마당이 시작됐다.

권익현 부안군수를 비롯해 대동 한마당에 참석한 내외빈 모습

기념식에서는 농업․농촌발전에 기여한 우수농업인과 우수회원, 유공공무원에 대한 표창장과 감사패 수여가 있었다.
농가 소득증대와 지역농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농업인에게 주어지는 우수농업인 상은 귀농귀촌협의회 부안읍 회장인 이원진 농업인을 비롯해 채수택(주산), 이봉기(동진), 김이순(행안), 서원일(계화), 민영기(보안), 신안식(변산), 최정훈(진서), 최용복(백산), 김종태(상서), 채순자(하서), 정성식(줄포) 농민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헌신적 봉사정신으로 농업발전에 공을 세운 공무원에게 주는 표창장은 주산, 행안, 변산면 산업팀 담당 직원에게 돌아갔다.
이어 농업인의 권익신장에 앞장서온 농민에게 주어지는 군의장상은 하서 사는 최규갑 농민을 비롯해 이종란(상서), 박판술(부안읍), 유홍기(계화), 이진석(줄포) 총 5명이 수상했다. 단체연합회의 발전에 기여한 회원에게 수여하는 국회의원상은 김춘숙(한국생활개선 부안군연합회), 김수철(한국새농민 부안군회), 홍성수(부안군 4H연합회) 회원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기념촬영이 끝난 후 부안군수, 농업단체연합회장, 국회의원, 군의장등의 축사와 기념사가 이어졌다.

면별로 마련된 부스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는 농민들

점심은 각 면별로 차려진 부스에서 주민들이 장만한 음식을 나눠 먹었다. 잔치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돼지 수육이다. 어김없이 많은 면에서 수육을 해왔고 나름 맛에 일가견이 있다는 농민들은 면을 돌며 수육평가와 등수 매기기를 하기도 했다. 파전이 넘쳐나고 전어냄새가 코를 자극해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막걸리를 마시는 농민도 다수였다. 이들은 행사전날 비가 내린 것이 오히려 잘됐다고 말한다. 비가 내려 콩 수확을 비롯해 각종 잡다한 마무리 일을 모두 미뤘기 때문에 참석할 수 있었다는 애기다.
점심이후부터는 가을 운동회가 펼쳐졌다. 부안군체육회가 준비한 운동 종목은 ‘훌라후프 돌리기’, ‘림보’, ‘제기차기’, ‘고무신 제대로 던지기’등 간단하면서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종목들로 구성됐다.

허리를 뒤로 제치셔야죠. 림보 경기에 참여한 한 여성농업인이 장애물을 통과하고 있다.

처음 열린 ‘림보’는 허리를 뒤로 제쳐 장애물 아래로 통과하는 게임이다.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참여해 유연함을 뽐내기도 했지만 고된 농사일에 허리를 제대로 펴보지 못한 농업인들이 많아 웃기면서도 슬픈 자리가 됐다. 90cm를 통과한 계화면이 1등을 하고 2등은 부안읍, 3등은 백산면이 차지했다.

훌라후프 돌리기에 참여한 여성농업인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두 번째 경기는 ‘훌라후프 돌리기’다. 오랫동안 돌리는 것만이 아니고 얼마나 많은 훌라후프를 오랫동안 돌리느냐로 순위를 결정하는 게임이다. 처음 1개부터 시작해 6개까지 가장 오랫동안 돌린 백산에 사는 여성농업인이 1등을 했다. 행안이 2등, 부안읍이 3등을 거머쥐었다.

검정고무신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다.

‘고무신 제대로 던지기’는 10여 미터 뒤에 있는 과녁에 고무신을 던지는 경기로 면 단위로 4명씩 출전해 정교함을 견주었다. 행안면이 100점을 득점하면서 1위를 차지했고 줄포와 진서가 2,3위를 나눠가졌다.

과녁을 향해서

이어 윷놀이와 제기차기가 펼쳐졌다. 윷 좀 던져봤다는 농민과 제기 차면서 밥도 먹는다는 농부들이 면을 대표해 자웅을 겨뤘다. 윷놀이는 6개면이 고루 100점을 얻은 반면 제기차기는 변산면이 독보적인 실력을 뽐내 1위를 차지했고 진서와 보안이 그 뒤를 이었다.

두명의 참가자가 열심히 제기차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5개 종목을 두고 대결을 벌인 결과 전 종목에서 고르게 점수를 챙긴 행안면이 종합점수 360점을 얻어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제기차기에서 100점을 얻어 3위 부안읍을 10점 차로 따돌린 변산면이 340점으로 2위에 올랐고 백산면이 320점으로 4위의 영광을 안았다.
3시 반을 넘어 시상과 경품추점이 있었으며 4시에 행사를 마쳤다.

종합 배점표, 1위는 행안, 2위 변산, 3위 부안읍, 4위는 백산면이 차지했다.

이날 행사에는 귀농귀촌협의회 회원들이 가공식품 시식회를 무료로 열어 농민들과 하나 되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서면 한 영농조합의 김 아무개 농민은 “올해 태풍이 많고 일기가 좋지 않아 농사에 애로사항이 많이 있었지만 농민들의 경험과 실력으로 슬기롭게 잘 극복해냈다”며 “욕심 부리지 않고 더도 덜도 말고 올해만 같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백문옥 부안군농업인단체연합회 회장은 “이번 행사가 부안군 농업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미를 잊지 않고 부안군 농업발전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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