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열린 부안군체육회 이사회 모습

안길호, 현직에 넓은 인맥, 다양한 경험이 강점
박승훈, 도 체육회 활동 경험과 정책으로 승부
누가 ‘체육회의 독립을 이끌 재목’인지가 관건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가 2개월 여 남은 가운데 출마자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부안군 체육회는 지난 22일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를 열고 선관위 구성을 마무리하는 한편 선거일을 오는 12월 28일로 정하는 세부 선거일정도 확정했다. 이후 11월 1일 날 선거일 공고를 마치면서 선거절차가 궤도에 올랐다.
선거일이 정해지고 얼굴을 알릴 시간이 조여 오면서 초대 회장이라는 타이틀에 도전하는 체육회 인사들이 거취를 표명하거나 출마를 선언한 출마예정자들은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 소속 임직원 및 산하회원단체 임원이 이번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오는 11월 16일까지 직을 사퇴해야 한다.
2천만 원이라는 막대한 기탁금과 100여명으로 한정된 선거인단 등 현직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간 부안군수와 코드를 맞춰온 안길호 현 체육회 부회장의 단독출마가 조심스럽게 점쳐져 왔다. 하지만 지난 5일 전라북도 컬링경기 연맹 회장을 역임한 박승훈(55) 씨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항간에서는 김진태 전 수협조합장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 돌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공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을 뿐더러 출마의사가 없었다는 풍문도 있어 당분간 1:1 대결구도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를 두고 체육회 안 밖에서는 출마예정자들의 정책과 능력을 검증하는 계기가 돼 체육회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열악한 자금으로 운영되는 체육회의 특성상 무투표로 선거비용을 줄이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래전부터 출마의사를 표명한 안길호 현 체육회 부회장은 다년간 부안군 체육회에 몸 담아온 인물로서 폭 넓은 인맥과 포용적 리더쉽으로 각종 행사와 대회를 무난히 치러 낸 경험을 인정받고 있으며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점쳐진다. 하지만 이번 민간 체육회장 선거가 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그간 걸어온 행보가 정치성을 띄었다는 점에서 체육회의 독립이라는 면으로 볼 때 단점으로 거론된다.
이에 맞서는 박승훈 출마예정자는 대학시절 스포츠와 마케팅 관련 논문을 쓰는 등 체육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높고 전주시 통합체육회 감사부터 전북 생활체육 협의회 이사를 역임하는 등 도 체육회에 인맥이 있음을 장점으로 삼고 있다. 현 체육회의 문제점 중 하나인 경제적 독립에 대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등 참신한 모습을 엿볼 수 있으나 부안에서 오래 거주하지 않은 탓에 선거 때만 표를 달라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과 인지도 부족 등이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부안군 체육회는 12월 12일까지 구성을 마쳐야 하는 선거인단도 윤곽을 드러냈다. 부안군은 규정상 100명이상의 선거인단을 구성하도록 되어 있다. 체육회는 인원이 많은 곳에 가산인원을 배정하는 식의 비율 배분을 하지 말라는 도 체육회의 지침에 따라 종목별로 배분해 총 112명의 선거인단 수를 잠정 확정했다.
이후 선거를 13일 남긴 12월 14일 부터 선거인단 명부를 교부받을 수 있다.
두 출마예정자는 이들 선거인단으로부터 유효 득표수 20% 이상을 얻어야만 기탁금 2,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선출직이 가장 먼저 찾는 조직이 체육회인 만큼 정치와 분리는 불가능 해 보일지 몰라도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진정한 체육인이 선출돼야 한다”는 한 체육인의 말처럼 이번 선거는 누가 체육회의 독립적인 지위를 갖게 할 수 있는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단추가 중요하듯 초대 체육회장에 많은 체육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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