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기까지 131일간의 여정을 담은 백서 ‘그대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지니’가 출간됐다.
부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일 부안군청 앞 소녀상 잔디 광장에서 출판 기념식을 갖고 총 234 페이지에 달하는 백서 출간을 알렸다.
이 책은 첫 모임부터 제막식까지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으로 보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과정’으로 시작된다.
부안독립신문 우병길 대표의 ‘부안 평화의 소녀상 ‘131일의 기록’ 의미’라는 발간사를 서두로 정재철 사단법인 부안이야기 이사의 ‘소녀상 세움의 정신을 생각한다’, 신영근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 공동대표의 ‘평화의 소녀상, 기록의 공간을 열며’가 이어진다.
권익현 부안군수를 비롯한 이한수 군의장, 정찬호 부안교육지원청교육장의 축사와 군민인 조재형, 김아선 씨의 축사, 부안여고 김혜린, 백산고 이하민 학생과 보안중 김선영, 행안초 김초은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담아낸 이야기들이 눈길을 끈다.
백서는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자’로서 뜻을 모은 사람들이 모여 소녀상 건립 추진위를 구성하는 과정을 담았다. 2018년 9월 부안독립신문의 건립 제안 기사로 시작해 그해 11월 준비위 모임을 갖고 12월 4일 부안농업인회관에서 ‘부안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되기까지의 이야기다.
2장은 ‘모금 활동의 시작이다. 추진위에서 꾸려진 대표단이 1차 회의를 갖고 선포식을 추진하는 과정와 모금활동 전개가 소개된다.
12월 21일 물의거리에서 가진 선포식 관련 사진자료와 보도기사가 실렸다. 선포문과 함께 관내 학생들이 쓴 대표 발언문을 읽다보면 눈시울이 적셔진다.
3장 ‘어떤 소녀상을 세울 것인가?’는 가장 민감한 문제였던 작가 선정과 소녀상의 위치와 형태 결정을 과정을 담았다. 대표단이 숙제를 풀기 위해 겪었던 고민들이 보인다.
3차, 4차, 5차까지 이어진 대표단 회의 결과 서울 마포소녀상을 건립한 부안출신 신석민 작가를 결정하고 세부 모형과 위치를 잠정 결정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4장은 ‘모금활동에 불이 붙다’로 추진위가 당초 원칙으로 세운 많은 단체의 뭉칫돈이 아닌 군민 개개인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실려있다.
부안독립신문에 기부자 명단을 매주 게재하고 모금함을 배포했던 일들 군민들의 십시일반 참여해 목표금액을 달성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소녀상이 세워지는 모습을 담은 5장은 ‘평와희 소녀상을 세우다’로 소녀상 건립 선언문을 볼 수 있으며 설치하는 과정, 4월 13일 열린 제막식 현장이 생생한 사진과 글로 소개된다. 당시 식에 참석했던 이들이라면 꼭 보길 바란다.
6장 ‘소녀상 세움의 정신을 이어가다’는 소녀상 건립 이후의 이야기다. 부안군여성단체협의회가 소녀상을 관리하는 애기, 부안여고의 나비프로젝트 등 우리 곁에서 사랑받고 있는 소녀상 모습이 그려져 있다.
마지막 부록은 1차 준비모임부터 마지막 회의까지 전체의 회의내용이 담긴 회의록과 일자별 모금내역으로 구성돼있다.
백서는 부안독립신문에서 무료로 배부 중에 있다. 추진위 측은 “뜻에 동참했던 군민들은 꼭 찾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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