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거름 삼아 성장하고 있는 부안독립신문은 지난 30일 오후 6시 30분 본사 편집국에서 2019 하반기 독자위원회(위원장 임덕규)를 열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위원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회의에는 이해범, 최핀키 위원이 개인의 사정으로 불참해 5명으로 진행됐다. 불참한 이해범 위원은 임덕규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본지에서는 발행인과 편집인, 편집부 차장이 참석해 위원들의 가감 없는 날선 의견을 청취했다.

< 위원회 명단 >
○ 임덕규 (위원장. 여성농업인센터장)
○ 이춘섭 (부안 종합복지관 관장)
○ 최준호 ( ‘붉은딸기’ 농장 대표)
○ 신성호 (농부. 섶못정미소 대표)
○ 김현영 (전주대 교수)
○ 이해범 (백산지역아동센터) - 불참
○ 최핀키 (다문화가정) - 불참
○ 우병길 발행인
○ 김재성 편집인
○ 김종철 편집부 차장

△임덕규 위원장 : 하반기 독자위원회를 시작하겠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자유로운 토론으로 의견을 공유해 주시기 바란다.
△이춘섭 위원 : 유네스코와 부창대교, 줄포 문화의 집과 같은 지역의 이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계속해서 다뤄주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또한 사전정보공개와 같이 일반인이 쉽게 알지 못하거나 놓치는 것을 기사화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좋았다.
△우병길 발행인 : 문제나 현안이 발생됐을 때 한 번 쓰고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뉴스/AS 코너를 활용하고 있다. 언론이 잊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성이 있다.
△최준호 위원 : 10월 18일자 ‘주산에 추진되던 ‘다목적폐기장’…주민이 막았다‘와 ’배메산석산 연장반려, 재신청 예정…불붙는 반대여론‘ 기사가 참 좋았다. 주산면에 살고 있는 것도 있지만 내지역이 아니고 다른 지역의 문제점이라고 치부해 자칫 소홀해 질수 있는 일들을 언론에서 다루면서 부안군 전체로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느낀다. 제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애향의 마음을 돋우는 기사가 부족하다. 주산의 경우 석산이 들어오고 자연이 훼손된 이후 일종의 혐오시설이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다. 고향을 포기하지 않는 애향심을 갖도록 하는 기사가 필요하다.
△김재성 편집인 : 서류상으로 문제가 없는 신청서가 접수되면 행정도 승인을 안 내줄 수 없다. 행정소송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주민동의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임덕규 위원장 : ‘김진배가 만난 사람들’에 대해 소설이 많다거나 다분히 창의적이지 않으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왜 그런가?
△우병길 발행인 : 창작까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돌아가신 분을 대상으로 삼는다던지 하는 인물 설정의 문제는 인식하고 있다.
△이춘섭 위원 : 얼마 전 계화회관 사장을 만난 적 있는데 구술했던 내용과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임덕규 위원장 : 인물 설정을 김진배 의원님께 맡기기보다 회의를 통해 정하는 것이 어떤가?
△우병길 발행인 : 몇몇 분을 정해드리기는 했다. 하지만 개인의 의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두를 정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당초 우리 세대가 알 수 없는 분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내길 기대했다. 지금은 뜻한 대로 나오지 않고 다소 방향이 어긋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고령의 나이에 장거리를 오가면 힘들게 쓰고 계신 점은 높이 사야 한다. 김진배 의원님의 칼럼은 년말까지 연재된다. 내년에는 새로운 기획안을 편성해 선보이도록 하겠다.
△신성호 위원 : 부안독립신문이 지방의 작은 신문이라고는 하지만 정정 보도를 충실히 내고 있는 점을 보면 중앙의 유명한 신문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외국의 정정보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신문은 오타 한글자도 정정해 2면에 보도하고 있다. 신문의 신뢰와도 연관된 일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우병길 발행인 : 우리는 반론보도나 정정보도에 관대하다. 시도해 보겠다.
△최준호 위원 : 얼마 전 부안이야기라는 책자를 봤다. 부안의 역사나 마을이야기가 좋던데 이 곳과 협의해 연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좋겠다. 신문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재성 편집인 : 묻히기에는 아까운 글들이 많다. 재연재도 좋은 방안 같다.
△우병길 발행인 : 부안독립신문이 네이버나 다음과 기사제휴가 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글을 보관하는 저장 공간의 기능도 있어 연재의 가치가 있다. 부안이야기와 논의해 추진해 보겠다.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보다는 약간 가공해서 올리는 것도 고려하겠다.
△임덕규 위원장 : 화가가 아니더라고 지역민들의 그림도 기사로 올릴 수 있나?
△우병길 발행인 : 올려드린다. 예전에 할머니들의 그림과 글을 올린 적 있다. 재미있는 글귀가 그림을 돋보이게 했다. 그림을 보낸다면 이야기도 함께 보내야 기사로서의 가치가 생긴다.
△김현영 위원 : 김 아무개 씨라는 식의 익명 표현이 부정적인 글에는 쓰기 곤란하더라도 긍정적인 기사에는 가급적 실명을 기재해 신문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한 병원이나 간호사의 근무환경 등 보건과 의료분야 기사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이해범 위원 : 곰소지역아동센터가 부안군의 이슈로 떠오른 것은 부안독립신문이 기사화를 했기 때문이다. 지역의 숨겨진 소리를 찾아내 빛을 실어주는 언론사가 되길 바란다.
△임덕규 위원장 : 여러 좋은 의견도 많이 나왔지만 다양하게 개선점을 지적해 주셨다. 임직원들은 오늘 이야기를 참고하셔서 신문제작에 반영해 주시기 바란다. 이상으로 2019 하반기 독자위원회를 마치겠다. 김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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