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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과 동학에 관한 시-26>이안실 앞에서(2)

이안실 앞에서(2)

백산 대수리에 가면 야트막하게
토담을 두른
우거 한 채 만나 볼 수 있다
조선의 독립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스스로 죄인이라며
얼기설기 지은 집 마당 앞에
매화나무 한 그루 심어 놓고
친구처럼 지낸 지운 김철수 선생
독립운동 하는데
이념의 색깔이 무슨 문제냐며
독립만을 외치면서
부끄러움 없이 사신 당신
매화가 피면 함께 보자던
그 깊은 은유의 편지
꽃이 좋아,
늘 꽃을 들고 다니시던 지운 선생
지금은
풀벌레 소리로
우리를 반기며  
백비 뒤에 가만히 누워 계시네.

 

강민숙 전북 부안 백산에서 태어나 백산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숭의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를 했고, 이어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 공부를 했다.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가 34만부 정도 팔려 스터디셀러가 되었고, 이어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와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에 1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몽골의 울란바터르대학교에서 현대시를 강의했다. 현재는 동학농민혁명 백산대회 역사공원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예창작과, 극작과, 영화과, 연출과, 방송영상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각 대학 문창과 입학을 위한 아이클라(icla) 문예창작원을 운영하고 있다(010-4213-2556)

강민숙 시인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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