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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과 부안에 관한 시 25-이안실 앞에서(1)

이안실 앞에서(1)

대한은 제국의 이름이었다
조선의 탈만 벗어던진
허울뿐인 나라였다
헤진 삼베 적삼 두른 나라였다
이념과 파당에 나라가 찢겨지자
백성의 울분
검은 물결이 되어 강둑이 무너져
들판으로 넘실거릴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잃어버린 나라
빼앗긴 산하에 나부끼는 일장기
누가 꺾어버릴 수 있었을까  
오직 민족이 하나이듯 조선도 하나라고 외치던
선생은 붉은 혁명의 전사였다
동족상잔이 뿌린 피비린내
홀로 거두기 위해
대수리에서 토담으로 지은 이안실
평생 조선으로 살다
조선의 나라로 들어가신
지운 김철수 선생이시여,
지금 우리는 어느 강을 건너야 합니까

 

강민숙 전북 부안 백산에서 태어나 백산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숭의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를 했고, 이어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 공부를 했다.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가 34만부 정도 팔려 스터디셀러가 되었고, 이어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와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에 1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몽골의 울란바터르대학교에서 현대시를 강의했다. 현재는 동학농민혁명 백산대회 역사공원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예창작과, 극작과, 영화과, 연출과, 방송영상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각 대학 문창과 입학을 위한 아이클라(icla) 문예창작원을 운영하고 있다(010-4213-2556)

강민숙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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