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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주차난에 시름하는 부풍로…주차장 부지 확보는 여전히 ‘빨간불’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통행에 극심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부풍로. 사진 / 김종철 기자

주차장 확보 조건으로 도로 폭 줄이는 공사에 동의해
동양당 주변, 감정가와 희망가의 차이 커 매입 ‘난항’
부안군,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해 도로 기능 살릴 것”
주민들, “홈마트 주변이나 물의 거리 먼저 단속 나서라”

군청 앞에서 구 보건소 사거리까지 뻗은 부풍로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안전한 보행환경을 목적으로 시작된 부풍로 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은 민선 6기 때인 지난 2016년 3월 지역수요맞춤지원사업에 공모해 같은 해 9월 선정돼 추진됐다.
주변상가 및 주민들은 국내 선진지를 견학하고 주민설명회 등 논의를 거쳐 작년 4월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고 ▲별도의 주차장을 확보해 ▲인도를 확장하며(도로는 좁혀지고) ▲전선지중화 등 경관을 정비하는 테마 도로에 동의했다.
사업비는 70억 원이며 지난 2월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당초 이 사업은 불법 주차 없는 경관거리 조성이 주된 목적이었지만, 거리형 축제였던 마실축제에 이용하기 위한 의도를 가진 공사였다. 명칭도 오복테마거리였을 뿐만 아니라 도로 중간 중간에 거점공간이란 이름으로 축제를 위한 마당이 설계되어 있었다.
하지만 민선 7기부터 마실축제가 매창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군민들로부터 호평이 나오면서 이 도로와 마실 축제와의 연관성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결국 사업의 명칭에서 오복이 빠지고 거점공간도 주민 편익시설 등으로 변경되면서 전임군수 흔적지우기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도로변 주민들은 사업초기부터 마실축제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아담사거리에서 군청으로 이어지는 도로변 상인들은 “마실축제가 1년 내내 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 3~4일 하는 축젠데 이것 때문에 이 사업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사업초기 설명회에 참석했다는 한 상인은 “도로 폭이 축소되면 홀·짝 주차제도가 없어지고 그렇게 되면 주차문제로 인해 상권이 몰락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우려한 것이 주된 논의 사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변 주차가 미관상 좋지 않다는데 공감했고 상당수가 상인들 차량이라 실상 손님들은 주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마련된다면 상가는 물건을 내릴 때 만 잠시 주차하고 그 외는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부안군 또한 당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주차장 확보를 우선적인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밝혔다.
부안군 담당자는 “주차장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실상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물색했던 부지의 건물주를 만나 주차장 조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며 “감정평가 등의 절차 설명과 함께 어느 정도 매각에 동의하는 의사를 확인했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건물주의 요구금액과 감정평가 금액 간 상당한 차이가 있어 건물 매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의 군민들은 주차장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불법주차가 근절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 놓고 있다. 워낙 홀·짝 주차에 익숙해 진데다가 다수의 운전자가 주정차에 대한 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안군은 불법주차 적발용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주차장이 확보 되는대로 30분이 넘게 주정차한 차량은 과태료 등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상가 건물주인 김 아무개(46) 씨는 “여기만 단속하지 말고 공평하게 모든 구간에서 단속하라”며 “홈 마트 뒷길, 물의 거리 등 상습 주정차 구역부터 단속에 나선다면 그때는 받아들이겠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내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주차장 확보도 불투명한데 도로부터 뜯어 고친 것을 두고 일의 순서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차 불편을 겪는 기간도 길어지고 애써 만든 인도를 뜯어내 주차장 진출입로를 만드는 등 괜한 짓이 반복되는 것도 지적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잡초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차량에 짓밟히고 물이 고여 식물이 잘 자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화단도 ‘돈 들인 것 치고는 모양 빠진다’는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부안군은 꽃 잔디와 패랭이 꽃 종류를 식재했으며 상가 점주가 원할 경우 남천이나 나무로 바꿔 심어주고 있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의견을 물었다면 이미 심은 꽃 잔디 값이라도 아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량 바퀴에 짓밟힌 화단

이번 도로공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사업추진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임 후임을 떠나 사업에 선정됐다고 해서 무작정 추진할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사업을 변경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물론 사업 변경이나 포기의 경우 국비를 반납하거나 징벌적 패널티가 따르는 현실적 제약도 무시할 수는 없다. 민선 7기로서는 억울한 부분도 없지는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두고두고 원망할 일을 만드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부안군이 당초 계획한 동양당 일대 건물 매입이 불투명해지자 대체 건물 매입에 나섰고 상당부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안에 주차장 부지 문제가 해결될 지를 두고 군민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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