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미래가 우리와 지역사회의 미래다

우리의 미래와 우리 지역사회의 미래는 당연히 우리 세대에 달려 있다. 먹고 살고 자기 위한 모든 생산, 소비, 투표, 정치활동, 행정 모두를 우리 어른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우리의 현재일 뿐 우리 미래의 일부분일 뿐이다. 우리 미래의 상당 부분은 아이들에게 달려있다. 왜냐하면 미래의 내 자손과 사회 없이 현재 세대는 “희망”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렀다”, “언제나 그래왔다”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 성장의 보금자리이다

2004년 이전까지 민간에서 운영하던 ‘공부방’이 노무현 정부 시절 ‘지역아동센터’로 법제화 되었다. 상상을 초월하지만 소액의 정부 보조금(지금도 그렇다)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법정 아동복지시설로 15년의 세월을 거치며 대표적인 아이들의 돌봄과 종합적 아동복지시설로 역할을 해왔다.
지역아동센터는 보건복지부(2019년 지침) 아동복지법 50조에 근거해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사회 아동의 건전 육성을 위하여 보호, 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 급식, 간식, 보호자와 지역사회와의 연계 등 종합적인 서비스의 제공” 하는 아동복지시설이다. 당연히 전부 무료다. 지역아동센터는 이같은 보건복지부가 요구하는 일들을 하고,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 그 많은 일들을? 답한다. “훨씬 많이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가 하는 일은 정말 다양하다. 자주 하는 설명이 ‘학교와 집 간의 거리가 100m라면 학교로부터 70m, 집으로부터 30m’ 안전한 보호로부터 시작해 맛있는 밥과 간식, 학습, 다양한 프로그램, 놀이, 상담, 부모상담, 외부 연계 프로그램, 가정에 대한 개입, 차량을 통한 안전한 귀가까지 맡고 있다.
우리 부안군 지역의 5개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을 위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백산, 진서, 창북 등 농촌 면단위에 있는 센터들은 해당 면단위 아이들의 최저 복지안전망이자 아이들을 지키는 최선의 보루이다. 부안 지역사회 아동의 복지와 안전에 최대 장애는 지역아동센터자 너무 적다는데 있다. 읍이 그렇고 나머지 6-7개 면이 그렇다. 헌법의 국민 평등권에 위배된다. 그런데도 새로 신설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마을이 필요하다”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을 10여년 넘게 하면서 제일 마음에 남은 말이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사회복지사, 아동복지교사, 사회복무요원 등 많은 사람이 근무한다)는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공교육(학교)과의 협력이나, 학부모,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고 키우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학부모이든 아니든, 나이가 적든 많든 이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고 우리 지역사회의 성장과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까?

줄포·보안면 아이들의 미래는 줄포·보안 지역사회가

최근 줄포면으로의 이전을 준비하던 한 지역아동센터가 폐업신고를 했다. 현재도 줄포, 보안지역 아동들이 그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부안군지역아동센터연합회 자체 지역조사에 따르면 줄포 보안지역의 지역아동센터 필요아동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줄포초등학교 학생이 70여명, 영전초등학교 학생이 40여명이다. 게다가 많은 아이들이 맞벌이가정, 조손, 한부모가정, 수급자 차상위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 등 돌봄이 절실한 아이들이다.
지역아동센터는 보편적 아동복지시설이다. 따라서 이 아이들만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기회가 적은 아이들이 우선적 이용대상이 되는 것은 맞으나, 일반 가정의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돌봄과 문화, 학습시설이다. 최소한 내 경험에서는 그렇다.
그런데 정작 지역에서는 아이들 복지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 돌봄과 교육, 여러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체험의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니 면 단위 지역의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부안읍으로 나가고 있다.(백산은 조금씩 거꾸로 들어오고 있다) 지역사회가 스스로 아이들을 보듬지 못하는 이상 지역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 해결책에 대한 확고한 답은 없다. 다만 지역사회 모두의 의지를 모아 노력해야만 한다는 것 뿐이다. 줄포면 지역사회의 판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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