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때 환한 불빛은 여러 질병 일으켜

겨울은 밤이 참 아름답습니다. 맑고 청명한 하늘은 별을 더 선명하게 해주고 차갑고 맑아진 공기는 달빛과 별빛을 더 또렷하게 해줍니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달 없는 밤에 희미한 별빛을 받아 흰 눈이 쌓인 길이 어슴푸레하고 빛나고 손에 잡힐 듯 쏟아지는 별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걷는 그 기분을요~. 그러나 지금 시가지의 겨울밤엔 아름다운 별빛과 달빛이 없습니다. 겨울 내내 크리스마스인양 앙상한 나뭇가지를 휘감고 있는 휘황찬란한 꼬마전구와 환하게 비추는 가로등, 번화가를 수놓은 형형색색의 간판으로 빛나는 도시의 밤을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시골조차도 환하게 빛나는 가로등과 집안 곳곳 켜놓은 불빛, 전조등을 환하게 켠 자동차들로 별빛은 그 아름다움을 감춘 지 오래입니다. 가족들은 집안의 컴퓨터와 텔레비전에 묻혀 별빛의 아름다움을 잊은 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밤에는 캄캄해야 합니다. 별빛이 보일정도로 캄캄해야 사람도 자연도 건강해집니다.

잠들 때 환한 불빛(텔레비전을 켜놓은 정도의 빛)은 몸의 숙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을 방해해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찌뿌듯하며 면역력을 떨어뜨려 여러 질병들을 일으킵니다. 나무도, 동물도 밤에 빛이 있으면 잘 자라지 못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많이 걸리고 수명이 짧아집니다. 야행성 동물들은 환한 가로등과 전조등 때문에 눈이 부셔 밤에 길을 건널 때 사고를 많이 당합니다. 많은 전기의 낭비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몇 시간이라도 주위의 불을 끄고 하늘의 별을 켜주세요.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은 아이 손을 잡고 날이 맑은 밤에 별을 보러 외곽으로 나가길 권합니다.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별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산책을 하세요. 그 기억은 아이의 감성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별과 우주에 관한 이야기도 좋고 환한 불빛이 왜 동물과 자연을 해치는지 이야기 해주시고, 환한 낮이 사람과 자연에 꼭 필요한 것처럼 깜깜한 밤도 사람과 자연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집안에선 필요 없는 불을 끄고 잠시 촛불이나 어둠속에 잠겨보세요. 어둠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밤에 주무실 땐 모든 불을 꺼주세요. 만일, 집 침실의 창문 앞에 가로등이 있어 커튼을 쳐도 빛이 새어 들어온다면 관청에 조명을 조금 낮추어 줄 것을 요구하세요. 침실쪽으로 갓을 설치하거나 색을 칠하기도 합니다.

낮에는 환한 햇살을, 밤엔 깜깜한 밤하늘의 별빛을 만끽하는 것도 녹색생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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