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산업은 ‘농업 반도체’…전 세계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 고작 1.3%

벼·종돈종자 수출실적 ‘0’…양파 국산종자 자급률 28%

최근 5년간 장미 참다래 등 외국에 지급한 로열티 590억원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골든시드프로젝트가 정책 시행 8년째를 맞이했지만 한국종자산업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종회의원(전북 김제·부안)에 따르면“‘농업의 반도체’종자산업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핵심 성장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종자산업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고작 1.3%다”고 비판했다.

전 세계 종자시장의 규모는 2016년 기준 700억달러, 우리 돈으로 따지면 77조원에 달한다. 축산과 수산을 제외한 농산용으로만 한정하더라도 종자산업의 규모는 370억 달러 약 40조원 규모다.

그러나 우리나라 종자시장 규모는 약 5억달러, 우리 돈으로 5500억원에 불과하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대비 겨우 1.3%다. 이마저도 거의 내수용이다. 2016년 기준 5500억원 가량의 종자 시장에서 국내 판매액은 4700억원으로 85%, 해외수출은 655억원으로 12%, 해외생산 판매는 31억원으로 0.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골든시드프로젝트, 일명 GSP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농촌진흥청은 식량종자와 종축분야를, 농식품부와 산림청은 채소와 원예를, 해수부는 수산종자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정부 4개 부처와 청은 5개 사업단을 운영하면서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2678억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농진청이 담당하는 감자, 옥수수 같은 식량종자는 수출 목표액 대비 154%의 초과 달성률을 보였지만 가장 중요한 벼 수출실적은‘0’원이다.

종돈 역시 수출 실적이 전무하다. 2018년까지 종돈의 경우 30만달러 수출 목표액을 책정했으나 실제 수출은 0원에 그쳤다.
반면 최근 5년간 화훼류와 채소, 과수 종자를 외국에서 수입하면서 지급한 로열티는 무려 590억원 이다. 품목별로는 특용작물인 버섯 로열티가 22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장미 로열티 133억원, 참다래 98억원, 난 59억원, 국화 30억원등 이다.

김 의원은“대한민국이 전 세계적으로 7개 국가만이 가입한‘30-50클럽’시대에 들어서며 국가적 위상이 높아졌지만 종자시장에서의 대한민국 위상은 너무나 초라하다”며“러시아의‘바빌로프 식물연구소’와 같이 농진청도 한국의 종자주권을 지키고,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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