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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점화되는 부창대교, 부안군은 ‘득일까 실일까’
공소만 입구 흰색 선이 부창대고 예정지

전북도,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연결구간 건설 돼야
부안군, 관광을 목적으로 한 부창대교 건설에는 찬성
주민들, 격포 거쳐 고창으로 직행, 곰소 피해 클 것
고창군, 대죽도를 행담도 휴게소로 조성 계획 내비쳐

부안과 고창 간 득실논쟁으로 수년째 표류 중인 부창대교가 최근 재추진되면서 줄포만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창대교는 변산면 도청리 수락마을 인근에서 줄포만을 지나 고창군 동호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7.48km의 해상 대교로서 도청리에서 고창 해리면 왕촌리로 연결되는 국도 77호선의 일부다.
부창대교는 지난 2005년에 기본설계용역을 완료하는 등 건설이 적극 추진됐지만 반대 등의 여론에 밀려 무산된 바 있다. 2011년에는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 2012년에는 대통령 선거공약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추진되지 못했다. 2015년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사업에도 선정되었으나 경제성 부족이라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로 인해 보류되는 신세를 겪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겪어 오면서도 부창대교 건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이유는 서해안 바닷가를 잇은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연결구간이라는 점과 도로의 효율을 따지는 국가기간도로망 계획을 보더라도 건설돼야할 다리로 꼽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난해 1월 2021년부터 2025까지 시행되는 제5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부창대교를 반영해 줄 것을 다시금 요청하였고 전북도와 익산국토청, 고창군, 부안군이 참여하는 사업추진 실무협의체 구성을 준비하는 등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지난 7월 전북도의회 김만기 의원(고창2·더불어민주당)이 ‘부창대교 건설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정치권까지 힘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부안군 또한 ‘관광을 목적으로 한 부창대교 건설’이라는 조건부식 찬성 입장을 나타내 사업반영 여부는 국토부의 검토만 남은 상황이다.
이를 두고 부창대교가 관광객 말고는 이용객이 없어 어차피 관광용이 될 수밖에 없기에 ‘관광’이라는 조건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따른다.
행정이 사업에 적극성을 띄고 있는 반면 군민들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다리 개설로 경제적 이득을 볼 것이라는 확신도 없는데다가 과거 찬반 주장이 혼잡했던 경험도 있어 의견에 신중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변산이나 격포를 찾은 관광객들이 다리 개설 전에는 도청리를 넘어 모항, 내소사, 곰소, 줄포를 경유했다면 다리 개설 후에는 곧장 고창으로 빠지게 되고 이는 이 지역 상인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전라북도 유일의 해상 대교라는 상징성을 가진 부창대교를 코앞에 두고 줄포 방면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젓갈 단지 등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상권이 형성된 곰소지역이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곰소 지역을 찾는 관광객 다수가 격포를 거쳐 오기보다는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 IC를 거쳐 오기 때문에 젓갈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을 특화시킨다면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부안읍의 한 주민은 “깨끗하고 맛있고 경치가 좋다면 첩첩산중도 다 찾아다니는 세상인데 다리 하나 건넜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대수냐”며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고창군은 선운사나 골프장 등을 찾은 관광객들이 횟집 등 다양한 먹거리와 숙박시설이 잘 갖춰진 격포 방향으로 이탈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포 상인들이 부창대교를  반대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창은 특히 내소사보다 평균 방문객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진 선운사를 들렀다 다리를 건너 내소사, 곰소 등을 거쳐 가는 관광객 수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종의 낙수효과를 부안이 가질 것이라는 추측이지만 격포 관광객이 고창으로 가는 효과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부창대교의 특성상 고창 소유의 대죽도를 거칠 것으로 확실시 되면서 서해대교 밑에 있는 행담도 휴게소 형태로 대죽도를 개발시켜 관광객을 묶어 두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부안군 관계자는 “꾸준히 다리개설 논란이 있어왔던 것은 개설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며 “반대만 고집할 수 없기에 보완책을 강구하고 부안군에 이익이 되도록 유도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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