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마라톤 대회 변경·열린음악회 무산

10월 셋째주와 넷째주에 집중된 부안군 주최 행사들이 주민들의 반발과 거부로 거듭된 진통을 겪고 있다.
31일 예정됐던 제6회 부안해변 하프마라톤대회는 원래 개최지인 격포 주민들의 반대로 취소 위기에 몰리자 보안면 우동리 저수지로 대회 장소를 변경시켰다.
주민들은 지난 11일과 13일 내부 토의를 거쳐 행사 반대 입장을 정리했고 26일 저녁 반핵대책위(대책위) 사무실에서 행사 주관업체인 전국마라톤협회 장기영 회장을 참석시킨 가운데 협조 거부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
격포항 인근 상인, 자생 단체, 이장단으로 구성된 40여명의 주민들은 “김종규 군수가 재직하는 한 반대는 불가피하다”며 “핵폐기장 백지화가 안된 상태에서 잔치 열고 축제할 때가 아니다”라고 군 주도 행사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대책위 정해수 사무국장은 “작년에 이어 다음 달 12일 예정된 변산반도 낚시대회 역시 막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1일 공설운동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열린음악회 역시 KBS측의 ‘부안 상황’에 대한 판단에 의해 취소된 바 있다. 이 행사 개최를 위해 수 개월 동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부안군은 행사 개최를 위해 관계자들을 서울로 급파하기도 했다.
이 같이 주민 협조가 필수적인 행사에 대한 군민들의 반발에 군 관계자들은 별다른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안일한 변명으로 일관해 지탄을 받고 있다.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격포항은 관광단지로서 교통량이 많아 차량 전면통제가 어려워 참가자 여러분들의 안전한 레이스가 되지 못함으로 판단되어 변산반도의 수려한 경관과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여러분을 모시고자 대회장소를 변경하게 되었다”며 사태의 원인을 가리기에 급급했다. 작년 4월 격포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이미 무리 없이 진행된 바 있다.
한편 25일 익산시 공설운동장에서 막을 올린 제41회 전북도민체육대회에 참석한 부안군 선수단은 ‘부안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강현욱은 물러나라’ 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해 도 관계자들을 당혹케하기도 했다. 100여명의 군민들 또한 경기장 안팎에서 대책위 차원의 ‘반핵홍보전’을 벌였다.
또한 29일에는 ‘핵폐기장 부안 유치반대와 전북도 규탄 결의대회’가 잡혀 있어 도민체전에서 표출된 강 도지사에 대한 불신이 전북도와 군민들 사이에 새로운 긴장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서복원 기자bwsuh@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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