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치/행정 자치행정
부안군 쓰레기 “4년 후에 버릴 곳이 없다”

줄포쓰레기 매립장, 2024년 사용 종료 예정
소각로 설치, 순환형매립시설 등 4개안 제시해
줄포주민, “람사르 습지가 쓰레기 매립장이냐”
부안군, “소통하며 투명하게 사업 추진하겠다”

1997년부터 부안군 쓰레기를 책임지던 줄포쓰레기 매립장이 2024년도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 마련을 위한 부안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부안군은 지난달 29일 줄포면사무소에서 ‘부안군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 타당성조사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줄포주민을 대상으로 매립장 상황 설명에 나섰다.
“새로운 매립장이 어디에, 어떤 형식으로 건립될 것인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으며 단순한 상황보고에 그친다”라는 부안군 담당자의 전제로 보고가 시작됐지만, 참석한 주민들 다수는 “보고회 자체가 신규매립지로 줄포를 점 찍어뒀기 때문이다”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부안군은 2006년도에 사용 종료된 17만㎥ 규모의 줄포 1 매립장에 이어 현재 매립중인 18만 6000㎥의 줄포 2 매립장 사용종료가 4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대안으로 4가지 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안은 줄포매립장 주변으로 신규 부지를 매입해 기존과 동일한 형태의 매립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26억5000만 원이고 운영비는 년 3억7400만 원으로서 비교적 저렴하고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소각형태로 바뀌고 있는 정부의 쓰레기 처리 정책과 맞지 않고 사용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 안은 소각시설과 순환형 매립시설을 설치하는 안이다. 소각시설은 말 그대로 쓰레기를 태우는 것이고 순환형 매립시설은 기존에 매립된 쓰레기를 꺼내 소각 가능한 쓰레기는 태우고 나머지는 다른 형태로 매립하는 것이다. 소각시설은 현재의 매립장 남쪽에 설치하고 매립장 우측에 있는 줄포 1매립장을 순환시키겠다는 안이다. 총 사업비는 231억3600만원이고 년 18억5400만원에 달하지만 기존 부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지 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없고 정부정책에도 부합하며 소각 시 나오는 열을 이용한 전력 생산이 가능해 찜질방 등 주민 편의시설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순환형의 특성상 기존 쓰레기에서 나오는 심한 악취가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세 번째 안은 1안과 2안을 적절히 섞은 안으로서 소각시설을 설치하고 매립장 주변에 부지를 신규로 매입해 매립장을 조성하겠다는 안이다. 총 사업비는 270억3400만원이 소요되고 년 24억 3700만원이 운영비로 지출되는 것으로 예상했다. 장점은 2안과 다르지 않지만 부지매입에 따른 사업비와 운영비 상승이 단점이다.
네 번째 안은 3안(소각장+매립지)을 모두 신규 부지에 건립하겠다는 안이다. 신규부지매입과 더불어 부속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등 사업비 추산이 어렵다. 단순히 3안에 플러스 알파로 추정된다.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고 이로 인해 사업 기간이 장기화 될 수 있으며 줄포에 이미 설치된 시설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다수의 줄포주민이 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보고가 끝나고 질의 응답시간이 되자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 주민은 “람사르 습지가 쓰레기 매립하는 곳이냐”고 따지며 “줄포가 매립장으로 그간 고통을 받아왔으니 부안읍이 됐던 어디가 됐던 4안인 전혀 다른 부지를 찾아 지어라”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 또한 “이런 보고회가 아니어도 주민들 간 토론을 수시로 갖고 있다”며 “여러 가지 안이 나올수록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며 주민들 끼리 목소리만 높아진다. 줄포지역으로 안 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주민들 의견이니 4안으로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여러 주민들이  “동의합니다”를 외치기도 했다.
소각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도 평택시 사례를 봐도 소각장 있는 곳에 암 발생률이 높다”며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나오는 소각장만은 절대 안 된다”고 “결사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부안군이 줄포1 매립장을 조성할 때부터 순환형을 준비해왔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순환형매립시설이 최근의 공법이라는 담당자의 답변이 나와 의혹은 풀렸지만 그만큼 줄포주민들이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부안군 담당자는 “부안군에 가장 적합한 폐기물 처리시설이 무엇인지 검토하는 단계이고 이를 보고하는 자리”라고 재차로 해명하고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는 4안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는 것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부안군이 처한 상황과 부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과정을 군민들과 함께 투명하게 소통하며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하면서 보고회가 마무리 됐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