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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대] “무송병원, 문화재 가치인가, 역사 가치인가?”
  • 정재철 (사)부안이야기 이사
  • 승인 2019.09.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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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이 군청 앞에 대단위 공원을 조성하면서 부안 최초의 보건소였던 무송병원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무송병원을 보존해 전시공간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재철 (사)부안이야기 이사가 이에 관한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 행정의 일방적인 결정보다는 군민들의 활발한 토론을 통한 결정이 주민자치의 근간이라는 점에서 이를 전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라며, 반대 의견이 있으신 군민께서는 본지로 투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말

 

사진1 무송병원, 2010년 3월 1일

무송병원을 역사자료로 활용하기

1. 무송(茂松) 병원

  • ○ 건물은 군청 앞과 부안교육문화회관(옛 동초등학교) 사이에 있다. (주소-부안읍 남문안길 4. 동중리 240번지)
  • ○ 1914년에 건축한 이 건물은 오구치(野口勘次)에서 오카다(岡田)로 소유주가 바뀌었다. 해방 후에는 이 적산(敵産) 가옥에 고창출신 김영묵(金永默) 의사가 무송(茂松) 병원을 열었다. 이곳에서 늑막염을 치료받은 사람 이야기며, 한국전쟁 때는 많은 부상병들이 치료를 받았다는 증언들이 남아 있다.
  • ○ 부안보건소는 무송병원 건물에서 시작했고 김영묵이 초대 보건소장이 되었다. 보건소를 1963년 3월에 부안읍 동중리에 신축하기 까지 이곳은 부안의 첫 보건소로서 역할을 했다.
  • ○ 현재는 본채 1동, 창고 건물 1동, 우물, 담장, 너른 채전 밭이 남아 있다.

2 무송병원, 창고와 담과 우물

  • ○ 군청 앞의 거리는 본정통이라 불리는 일제시대의 번화가였다. 이곳의 일본식 건물을 없애고 에너지 거리를 만들었지만 부안 사람들이 접근하거나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기에는 쉽지 않다. 지금이라도 이곳을 역사의 거리로 만들어 미래 부안을 새롭게 계획할 필요가 있다.
  • ○ 군청 앞을 공원으로 만든다는데 자리매김이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바로 앞의 부안교육문화회관에 공원이 있고 조금만 오르면 서림공원이 있어서 군청 앞에 새로운 공원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 만일 공원을 만든다면 두 공원과 성격이 다른 역사 등을 담는 근대역사공원으로 하면 좋겠다는 제안이다. 이곳에는 이미 역사를 담은 금융조합과 평화의소녀상이 있다.
  • ○ 2010년대 초 까지는 무송병원에 사람들이 입주해 살았기 때문에 괜찮은 건물이었다.(사진1) 2016년에 부안군청 소유가 되면서 건물을 방치한 측면이 있다.(사진2,3)
  • ○ 현재 군청 계획 중에는 무송병원의 우물과 담을 보존한다는 의견이 있음. 정작 핵심 공간인 무송병원을 없애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 할 수 있다.
  • ○ 2019년 8월 21일에 문화재 전문위원 홍승재 교수(원광대 건축과)와 함께 무송병원 진단 차 방문 의견-①부안군청의 의지만 있다면 리모델링할 수 있다고 함. ②다른 지역에 이런 사례들이 많고, 특히 제주도나 군산 · 목포 · 전주 등에서 이런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음. ③무송 병원 앞의 창고는 견고하여 벽만 털어내면 좋은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판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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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무송병원, 2016년 10월 8일
사진3) 무송병원, 2018년 5월 16일

 

3. 활용 방안

  • ○ 건물을 보존하고 없애는 문제는 문화재가 될 만하냐 아니냐는 관점도 있지만, 역사적 의미가 있느냐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지금도 부안읍, 줄포, 백산의 근대문화 유산들이 사라지고 있음. 근대 문화유산에 대한 기초 조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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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무송병원 활용
  1. 부안읍에 일본식 집이 사라져 유일하게 남은 민가 가옥임.
  2. 학생들에게 일본의 수탈과 역사를 가르칠 수 있는 공간임.
  3. 무송병원에서 보건소를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의료의 역사자료로도 건물을 보존할 필요가 있음.
  4. 부안군청 앞의 금유조합 건물이 박물관이 된다면, 무송병원 건물은 특별전시전 장소, 앞으로 공원관리소나 찻집 등으로도 이용 가치가 있음.
  5. 현재 보기 싫다는 주장-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도로 주변에 쳐 주고 건물 주변의 환경 조성을 하면서 보호 할 필요가 있음
사진4) 무송병원 창고

○ 무송병원 창고 활용

  1.  벽을 털어내면 상당히 넓은 장소-전주에서는 이런 곳에 사진 박물관 같은 활용 사례가 있음.
  2. 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쉼의 장소로도 기능할 수 있음.
  3. 장소가 넓고 주변 마당이 넓어 공연과 야외 음악회 장소로도 기능할 수 있음.
  4. 작가들의 작품 전시장이 예술회관으로 한정되어 있음. 이곳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외부 여행객이나 부안 사람들의 접근성이나 역사성에서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음.
사진5) 무송병원 담장
사진6) 무송병원 우물

맺는 말

일본과의 무역 문제로 현재 한일 관계가 심각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일본 건물인 무송병원을 거론하기에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점의 부담이 분명히 있지만, 역사는 밝고 환한 면만 있는 것은 아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역사도 있습니다. 이런 어둡고 아픈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극복하겠다는 다짐도 필요합니다.
과거 건축을 거론하는 것은 단순히 공간으로만 역할을 하지 않고 과거 사람들의 삶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과거 건축을 보여주면서 미래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부안은 자랑할 만한 과거 유산이 많은 곳입니다. 전국 지역을 돌아봐도 조선시대 읍성 안에 관공서와 사람들이 사는 곳은 부안이 거의 유일합니다. 읍성 복원과 이 안에 일제강점기의 유산을 적절히 살려 관광객을 이곳으로 유치하는 기제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송병원을 살리는 데는 돈이 많이 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제정 문제는 분명 부담입니다. 그러나 그 만큼의 돈을 들여 새로운 것을 만든다 한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의거리가 그렇고 에너지 거리가 돈은 들였으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자연스럽게 찾기에는 쉽지 않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건설 위주의 부안 행정의 방향은 자연과 미래 가치를 많이 파괴했습니다. 무송병원을 이야기 하는 것은 결국 부안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미래 가치를 보존하고 역사유물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행정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성병원은 보존이냐 아니냐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필자는 보존이 미래 가치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미래 부안의 역사 가치에 대한 큰 틀의 논의를 시작할 때입니다.

 

정재철 (사)부안이야기 이사  jjc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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