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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과 부안에 관한 시 18-청 보리밭에서 김수병을 생각하다

청 보리밭에서 김수병을 생각하다

붙잡는 사람 없었다.
함께 일어나
갈아엎어야 한다고 외쳐도
말리는 사람 없었다
서얼 적서도 없는
그런 대동의 나라를 꿈꾸며
일어선 것이 어찌 죄가 된단 말인가
동학이 들불처럼 일어나던 갑오년
누구보다 먼저
소스라쳐 도망치던 양반네들
다시 돌아와
동학교도라 몰래 밀고하여
고목나무에 꽁꽁 묶어놓고
불 질러버린
숱한 무도를 들어 보았는가
이름은 있어도
호적에 오르지 못했던 무명의
동학농민혁명군 김수병.
그대가 역사를 밝히는 등불이었음을
우리 무궁히 기억하리라.

김수병(金琇炳) 전북 고창 출생. 1894년에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다, 고창에서 체포되어 35세의 나이로 처형됨. 고창 농민혁명군 김수병

 

강민숙 전북 부안 백산에서 태어나 백산초등학교와 졸업하고, 숭의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를 했고, 이어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 공부를 했다.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가 34만부 정도 팔려 스터디셀러가 되었고, 이어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와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에 1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몽골의 울란바터르대학교에서 현대시를 강의했고, 현재는 문예창작과, 극작과, 영화과, 연출과, 방송영상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각 대학 문창과 입학을 위한 아이클라(icla) 문예창작원을 운영하고 있다(010-4213-2556)

강민숙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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