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은 1만 2000명 방문, 1500명이 캠핑
일부 참가자, “1000여명 될까 말까, 한산했다”
군민과 피해어민은 나 몰라라 행사에만 돈 펑펑

새만금개발청이 주최하고 올해 3회를 맞는 새만금 노마드 페스티벌이 지난 15일에서 18일 4일간 군산 옥도면 야미도리 일원에서 펼쳐졌으나, 사업비 3억 5천만 원이라는 투자에 비해 참석에 다소 저조한 참석율과 관심 속에 더위를 잊을 만한 열기는 이끌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마드는 유목민을 뜻하는 단어로 이번 페스티벌은 ‘새로운 땅에서 나를 찾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새만금개발청 축제 담당자는 행사기간동안 1만 2000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고 참여한 캠핑 족은 1500명에 달하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행사였다고 밝혔다. 특히 노마드 캠핑의 특성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과정을 특징으로 삼고 있어 전기가 제공되지 않은 열악한 상황에도 많은 캠퍼들이 방문해 행사를 돋보이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최 측의 발표는 현장을 찾은 관광객과는 확연한 온도 차를 보인다.
행사기간 4일중 2일을 행사장에 있었다는 한 군민은 “많아야 1000명이나 될까 말까한데다가 뜨거운 날씨에 그늘 하나 없는 곳에 누가 많이 찾아오겠냐”며 “행사장이 큰 탓인지 몰라도 내 눈에는 한산해도 너무 한산해 보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표현했다.
다른 군민도 “다소 썰렁하다고 느꼈는데 그렇게 많은 숫자가 방문했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며 “그나마 저녁시간에는 선선함 때문에 공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군산이나 변산 쪽에서 왔는지 많아 보였을 뿐 한 낮에는 땡볕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 보였고 있는 사람도 나가겠더라”고 말했다.
어렵게 연락이 된 한 인터넷 캠핑카페의 모 회원은 “2박 3일간 있었는데 캠핑 전시장에 온 것 같아 좋았다”면서도 “넓은 평야에서 다양한 캠퍼들을 만난 것일 뿐이지 이 행사가 무엇 때문에 열리고 왜 돈 들여 부스 만들고 폭죽 쏘고 가수 불러 행사를 하는 것인지는 잘 이해가 안 갔다”고 말했다. 또한 “캠퍼들이 많아 보이긴 했지만 다음날 보니 많이들 빠졌더라”며 “대여한다는 텐트는 누가 자긴 자고 갔냐”고 되묻기도 했다.
날리는 흙먼지, 찌는 듯 한 더위 속에서도 자신의 아바타를 불에 태우는 ‘불의 제전’이나 서로가 가져온 음식을 공유하는 등의 이벤트는 좋은 평가를 얻었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히 유목민의 삶 등을 내세우는 페스티벌에만 집중한 나머지 막대한 행사비용을 지출하고도 정작 새만금을 알리는 데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새만금이라는 황무지에서 소통으로 길을 찾는 유목민의 삶을 따르는 주제로 행사를 기획했다면 이곳이 과거 세계최고의 가치를 자랑하던 갯벌이었고 다양한 생물들이 살던 생명의 보고였으나, 인간에 의해 황무지로 변하면서 결국 바람만 불면 갯벌 먼지가 날리고 염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식물이 자리 잡기 힘들게 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소통으로 해답을 찾아가도록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노마드 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새만금 개발청이 페스티벌이니, 행사니, 떠들며 수억의 돈을 써 가면서 새만금을 알리고 있지만 정작 새만금으로 피해 받은 지역주민들의 고통에는 나 몰라라 해 왔다”며 “각성해야 할 개발청이 피해 주민과의 괴리만 만들어내는 억 단위 행사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페스티벌에서 쏘아올린 수백만 원짜리 형형색색 폭죽이 생계를 잃어버린 어민들 눈에는 흑과 백으로만 보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비난의 눈초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새만금개발청 담당자는 “회를 거듭하며 페스티벌이 좋아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발전시켜 새만금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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